독자 번호:112020586
이름:공용상(45)
주소:제주시 한림읍

먼저 ‘제주도’에 눈길이 갔다. 4·3 사건 70주년이 곧 다가오는데 제주도민들의 심정은 또 얼마나 먹먹할까…. 3월24일 〈시사IN〉 독자들과 ‘소설가 현기영과 함께 걷는 4·3길’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마음이 더 쓰이는 듯했다.

〈시사IN〉을 구독한 지 4~5년 되어 ‘제주도 토박이신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공용상 독자는 이제 제주 생활 1년차라고 했다. 서울에 살다 초등학생인 딸 교육을 위해 아내가 먼저 제주로 이사했고, 금융업에 종사하던 공씨도 곧 합류했다. “노후는 제주에서 보내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서울 공기가 너무 나쁘고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도 싫어서 좀 더 일찍 제주행을 결정하게 됐다.” 그는 지금 만족도라면 내내 제주에 머물 것 같다고 했다.

공씨가 〈시사IN〉을 구독하게 된 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세상 돌아가는 꼴이 하도 이상해서다. 팩트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관점도 제대로 제시해줄 매체를 찾다 〈시사IN〉을 발견했고, 몇 번 서점에서 사보다가 정기 구독을 시작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조사 얘기가 나오자 그는 “〈시사IN〉이 큰일 한 거지요”라고 말했다. 공씨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잘한다 싶은데, 보수 진영이 또 뭘로 꼬투리를 잡을까 불안하다”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육지’ 출신이지만 책도 읽고 자료도 찾아보아 4·3 사건에 대해 제주 출신 아내보다 더 잘 안다는 그는, “안 그래도 〈시사IN〉이 4·3길을 걷는다는 내용을 책에서 봤다”라고 말했다. 길을 걷다 문득 그를 만날 수도 있겠다.

기자명 이숙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ook@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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