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중국 무한(武漢·우한)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났다. 무한 인근의 당시 일본군 해군기지에서 강제로 위안소 생활을 했던 할머니들. 일본군은 전쟁이 끝난 후 그들을 방치해 이곳에 그대로 남겼다. 대부분 경상남도가 고향이지만, 한국전쟁 당시 모든 무국적 조선인에게 북한 국적을 취득하게 한 정책 때문에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할머니들의 삶은 밝았다. 중국 정부로부터 제국주의 피해자로 인정받아 지원을 받았다. 한국에 돌아온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얼굴이 밝아지기 시작한 것은 김대중 정부에서 국가유공자급의 생활보조금을 할머니들에게 지급한 이후였다. 우리가 할머니들을 대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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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갖지 못한 사회
우산을 갖지 못한 사회
사진 윤성희·글 전혜원 기자
이 땅에서 일하는 열 명 중 아홉 명에게는 우산이 없다. 비정규직 100명 가운데 비를 피할 우산이 있는 사람은 3명이 채 못 된다. 30인 미만 사업장에 다니면서 우산의 보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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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와 싸우는 아이들
아베와 싸우는 아이들
글·사진 안해룡
일본 고등학교의 수업료 무상화 제도가 2010년 4월 시작되었다. 그해 11월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하자 일본 정부는 조선학교에 대해서만 수업료 무상화를 유보했다. 사실상 배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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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먼, 내일보다 가까운
어제보다 먼, 내일보다 가까운
사진 손승현 신선영·글 김형민(PD·〈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해거름마다 기차 안에선 신음 같은 중얼거림이 들렸지. “계속 서쪽이다.” 어디로 가는지, 왜 가야 하는지는 도시 몰랐소. 칭얼대던 애들도 잠잠해지고 날짜 헤기를 그만두고도 기차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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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쓰레기 처리장의 대명사
전자 쓰레기 처리장의 대명사
사진 신웅재·글 공유정옥(반올림 활동가·직업환경 전문의)
2016년 세계인들이 버린 전자 쓰레기 4500만t 중 80%는 중국이나 아프리카에서 비공식적으로 재활용 처리된다. 가나의 수도 아크라의 아그보그블로시(Agbogbloshie)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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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복원’ 위한 소설가 김숨의 질문
‘기억의 복원’ 위한 소설가 김숨의 질문
임지영 기자
소설가의 질문은 좀 달랐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묻는 게 아니라 장소의 향기나 계절의 감각을 묻는 식이다. 김숨 작가가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에게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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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구순을 맞는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구순을 맞는다
도쿄∙이령경 편집위원
10월17일 도쿄 신주쿠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한글로 ‘이용수 할머님 90살 생신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커다란 카드 위에 축하와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