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우스갯소리에 진실이 담겨 있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된다. “인생 몰라”라는 말이 대표적일 것이다. 부당하게 쫓겨난 MBC 최승호 PD가 1997일 만에, 그것도 사장으로 컴백한 저 풍경을 이 표현이 아니고서는 대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말이다. 민주주의란, 국가와 권력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제도다. 이는 언론 매체가 중요한 바로 그 이유이기도 하다. 한 인터뷰에서 최승호 사장은 MBC가 곧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고 확언한 바 있다. 그 약속이 헛된 것이 아님을, 그는 사장 취임 후 조금씩 증명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그가 방송작가들, 청소 노동자들에게도 그 누구보다 따뜻한 사장이 되어주길 바란다. 그럴 거라고 믿는다.

 

ⓒ시사IN 신선영

 

 

 

기자명 사진 신선영·글 배순탁(음악평론가·〈배철수의 음악캠프〉 다른기사 보기 ss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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