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은 편집국 기자들의 무기명 투표로 선정된다. 2007년 창간 첫해에는 삼성 비자금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를 꼽았다. 인물뿐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 아고라(2008년), 희망버스(2011년) 등이 뽑히기도 했다. 올해는 투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이 대세였다. 창간 이래 현직 대통령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는 처음이다. 그만큼 문 대통령 취임 이후 7개월은 인상적이었다.

광장의 유권자들은 촛불을 들고 경제권력(이재용)과 정치권력(박근혜)을 탄핵했다. 탄핵 뒤, 침몰한 진실이 1073일 만에 인양되었다. ‘촛불 대선’을 거쳐 문 대통령은 새 시대의 첫차에 올랐다. 하지만 경북 성주 할머니들과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봄은 더뎠다. 탐욕이 부른 환경의 역습은 밥상에 오르는 달걀에까지 미쳤고, 포항 지진은 후쿠시마 악몽이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란 것을 실감하게 했다. 로힝야족 아이들의 비극은 국제적인 민주화운동가의 실체를 드러냈다.

이번 송년호도 지난해처럼 ‘올해의 사진’으로 꾸몄다. 〈시사IN〉 사진기자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사진가 25명이 참여했다. 20대 정병혁 사진가부터 60대 박종우 사진가까지 국내외에서 2017년을 기록한 이들이 참여해주었다. 큐레이터를 맡은 이상엽 사진가가 있어서 가능했다. 공유정옥 김금희 김민섭 김세윤 김애란 김용진 김수상 김현 김형민 남궁인 문태준 변영주 배명훈 배순탁 서효인 은유 유현아 이기호 이문재 이진우 이창근 정세랑 조남주 최은영 등이 글을 보탰다.

올해 송년호는 특별히 표지를 네 종류로 만들었다. ‘올해의 인물’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 표지, 촛불·노동·난민 등을 포착한 ‘올해의 사진’을 내세운 또 다른 표지들이다. 역사의 기록인 사진에 담긴 2017년을 풍부하게 새기기 위해서다. 독자에게는 무작위로 배포된다.

올해의 사진과 짧지만 여운이 남는 글로 2017년을 ‘소장’하시길. 〈시사IN〉을 애독해준 독자 여러분께 “평화를 빕니다!”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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