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미국에서 오랫동안 국제 뉴스를 담당한 다비드 알란데테 〈엘파이스〉 편집 부국장(37쪽 사진)은 39세의 젊은 나이에 제작 및 유통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10월10일 편집국 ‘컨트롤 데스크’에서 그를 만났다.


편집권 독립은 어떻게 보장되어 있나?

편집진과 경영진이 독립적으로 일한다. 서로 마주칠 일이 없다. 편집권 독립에 관해 1976년에 만들어둔 회사 내부 규율·규칙이 있다. 이게 편집국을 운영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디지털 중심 변화가 편집국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상당히 큰 변화가 있었다. 2년 전만 해도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지금은 기사를 디지털로 먼저 보낸다. 디지털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모바일이나 소셜 미디어가 중요하다. 다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기사를 쓴 기자가 직접 여론의 비판 대상이 되는 일도 있다.

ⓒ시사IN 조남진〈엘파이스〉 편집국 중앙에 위치한 컨트롤 데스크에는 기자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의견을 나눈다.
독자층에도 변화가 있었나?

많이 늘었다. 절반 가까이가 중남미에서 접속한다. 앞으로 아메리카 대륙을 다 다루는 게 목표다. 현재 〈엘파이스〉가 주력하고 있는 시장은 브라질과 멕시코다.

뉴스 소비가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었는데, 〈엘파이스〉 특유의 진지하고 긴 기사를 독자들이 읽을까?

나는 ‘디지털 저널리즘’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우리 독자의 페이지뷰를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컴퓨터로 〈엘파이스〉에 접속한 사람들은 긴 글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바일로 접속한 사람들은 4~5분, 길게는 10분까지도 그 페이지에 머물며 심도 있는 기사를 읽었다. 모바일은 저널리즘의 본질을 바꾼 게 아니다. 단지 기사를 읽는 방식을 바꿔주었을 뿐이다.

기자명 김동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 astori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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