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인기 검색어가 이슬람 명절이었다면 이번 주 인기 검색어는 유대인의 명절이었다. 9월29일은 유대력으로 새해 첫날이었다.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유대인의 저력을 과시하듯 아르헨티나(4위), 러시아(2위), 남아프리카공화국(6위) 등 세계 이곳저곳에서 유대인 새해(Jewish New Year)를 검색했다. 해가 지는 것을 기준으로 하루를 구분하는 유대인은 이에 따라 날이 저물 때쯤 뿔나팔을 불어 새해가 온 것을 공표한다. 설날 축제 기간에 정확히 나팔을 100번 부는 전통 때문에 유대력 설날을 ‘나팔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Reuters=Newsis우크라이나에 사는 유대인들이 유대력 새해를 맞아 춤을 추고 있다.
새해 첫날에 사람들은 새로운 해가 밝았음을 기뻐하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지만 유대 국가인 이스라엘은 새해를 맞는 방법이 좀 독특하다. 국경을 일시 폐쇄하는 것이다. 9월29일부터 10월1일까지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팔레스타인 서안 국경을 폐쇄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과격 분자들의 테러 위험성 때문에 국경 간 이동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국경 폐쇄로 팔레스타인 사람은 좁은 자치구역 안에 고립되고 말았다.

유대인도 신년 휴일에는 여행(이스라엘 6위)을 떠난다. 그러나 이웃을 외면하고 자기들만 놀러 가는 그들을 보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한 그들의 신은 뭐라고 할까.
이런저런 명절에 즐거워할 새도 없이 세계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후폭풍에 휘청거린다. 유럽의 많은 국가가 금융시장과 관련한 단어들을 검색했다. 은행인수조합이 브라질에서 11위, 웨스트저틀랜드 은행(덴마크 14위), 앵글로아이리시 은행(영국 5위), 스코티아 은행(페루 12위) 등 은행 관련 검색어가 검색 순위 상단에 위치했다. 다양한 금융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경제 분야 언론도 빠질 수 없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아일랜드에서 9위, 블룸버그 통신은 아르헨티나에서 15위를 차지했다.
 

ⓒReuters=Newsis베네룩스 3국 지도자가 금융 위기를 논의했다.
구체적인 사건을 보자면 지난 9월28일 베네룩스 3국은 벨기에-네덜란드의 합작 은행 포티스(프랑스 15위, 아일랜드 4위, 네덜란드 10위, 싱가포르 13위, 영국 11위)에 112억 유로를 쏟아 부어 공동 구제를 시도했으나 고객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결국 포티스의 룩셈부르크 지부는 198억 달러에 프랑스 은행 BNP 파리바에 인수됐고, 나머지는 벨기에 정부가 국유화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독일은 모기지 관련 은행인 히포 리얼 에스테이트(독일 4위)에 역대 최대 금액인 500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뉴시스최진실의 죽음은 중국에서도 화제였다.
계속 무거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10월2일 돌연 자살해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 넣은 탤런트 최진실씨가 한국 1위, 중국 1위, 홍콩 6위, 일본 14위, 싱가포르에서 2위에 올라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권 국가의 누리꾼 또한 그녀의 죽음에 놀랐다. 그 밖에 최진실 사진(중국 3위), 최진실 미니홈피(한국 2위) 등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그녀 죽음에 관한 기사를 길게 쓰기가 두렵다. 그저 고인의 명복을 빌 뿐이다.
기자명 길다영 (자유 기고가)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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