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071017044
이름:서지동(47·그림)
주소:울산 울주군

ⓒ시사IN 양한모

‘독자와의 수다’를 위해 전화를 걸었을 때, 이제 막 입사 2년6개월을 채워가는 막내 기자의 이름을 아는 독자는 별로 없다. 서지동씨는 달랐다. “신한슬 기자요? 지난 호 뉴욕 다녀온 기사 잘 봤습니다.” 내 어머니도 내가 무슨 기사를 썼는지 잘 모르는데 서씨는 알고 있었다. 반갑기도 하고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다.

서씨는 2002년부터 원 〈시사저널〉 구독을 시작했다. 읽다 보니 세상의 흐름도 알게 되고, 소양이 넓어지는 것 같아 그 뒤 꾸준히 구독하게 됐다. 2007년 기자들이 파업을 했을 때 서씨는 구독을 끊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도, 회사를 이기긴 힘들다고 봤다. 어차피 파업을 접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원 〈시사저널〉과 결별한 기자들은 〈시사IN〉을 창간했다. 서씨는 박수를 보내며 〈시사IN〉 창간 독자가 되었다.

원 〈시사저널〉 때부터 15년째 구독을 하다 보니 서씨는 이제 기사만 봐도 어느 기자가 썼는지 안다. 인턴(교육생) 기자로 처음 등장했던 변진경·김은지 기자가 나중에 정식 기자로 이름을 올렸을 때 더 반가웠다고 한다. 〈시사IN〉이 주간지 유가 부수 1위를 유지하며 창간 10주년을 맞은 데 대해 서씨는 “창간 독자로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사IN〉이 주간지 부문에서 독보적이다. 이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가족처럼 응원할 테니 지금처럼만 해달라”고 당부했다.


※ 10년 이상 정기 구독자를 ‘독자와의 수다’에 모십니다. 참여한 분께는 양한모 기자가 독자 개인(또는 가족)의 캐리커처를 그려드립니다. 창간 10주년 독자편집국(10th.sisain.co.kr) ‘명예의 전당’에 신청하시면 추첨을 거쳐 이 코너에 모시겠습니다.

기자명 신한슬 기자 다른기사 보기 hs51@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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