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박근혜씨는 진정한 지도자였다. 치욕스러운 구금의 세월을 보내는 와중에도 이 땅 5만7000명 재소자의 인권을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났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한 국제법무팀(MH그룹)을 통해 자신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 갇혀 있다고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감옥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것이 어디 박근혜 개인의 안위를 위한 일이랴. 젊은 날부터 ‘구국봉사’의 일념으로 낮은 곳으로 임했던 그의 심성이 감옥에서까지 빛을 발한 것이리라.
박 전 대통령의 절절한 호소에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응답했다. 그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신문지를 깔고 바닥에 누워 재소자 과밀 수용 문제를 제기했다(사진). 노 의원은 일반 재소자들은 신문지 두 장 반 넓이(1.06㎡)에서 생활해야 하는 반면 박 전 대통령은 그보다 열 배 가깝게 큰 면적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죄인보다 훨씬 나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음에도 재소자 전반의 처우 개선을 주장한 박 전 대통령의 큰 뜻에 감화된 것이 틀림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과정에서 알려진 사실들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는 서울구치소 여자 사동 독방은 10.6m²(3.2평) 크기로 한·미 행정협정(SOFA)을 위반한 미군 사범들이 주로 수용됐던 곳이다.
수세식 화장실은 물론이고 샤워 시설도 갖추고 있다. 화장실이 칸막이로만 구분된 일반 독거실과 달리 문도 달려 있다. 관물대와 책상 겸 밥상도 갖추고 있다. 이처럼 파격적인 환경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제 한 몸의 평안함보다 국민을 생각하는 지도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일부 옹졸한 누리꾼과 정치인이 박 전 대통령의 깊은 속도 모르고 ‘황제 수용생활’ 운운하며 어깃장을 놓고 나섰다. 괘념치 말 일이다. 드디어 국제사회와 국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인권침해 문제를 제기한 MH그룹은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을 변호한 경력이 있는 쟁쟁한 국제법무팀이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한애국당 당원들은 틈만 나면 국회에 출몰해 “박근혜 대통령 석방”을 목 놓아 외치고 있다. 과거 홀로 전두환씨의 무죄를 주장했던 장세동씨의 모습이 떠오르는 애잔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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