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4050844
이름:고성복(52)
주소:전남 순천시

〈시사IN〉 기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은 누굴까? ‘처음부터 끝까지 〈시사IN〉을 정독하는 독자’다. 기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 조금 느슨했던 기사를 귀신같이 찾아낸다.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고성복씨도 그런 독자 중 한 명이다.

4년 전 고씨는 ‘읽을거리에 대한 갈증’을 느끼다 〈시사IN〉과 처음 만났다. 그는 “기존 언론에서 나오는 정보가 한쪽으로 치우치던 시절이었다. 볼거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기구독을 신청했는데, 내가 원하는 기사, 내가 읽고 싶었던 기사가 매주 나오는 게 신선했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기사를 골라서 읽었지만, 빠뜨리는 기사가 생기자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하게 됐다고 한다.

전국 각지 건설 현장을 다니다 보니 책을 매번 들고 다니기는 번거로워 요즘은 스마트폰 앱을 자주 활용한다. 정기구독자에게 제공되는 이북(e-book)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도 ‘처음부터 천천히 쭉’ 읽는 습관이 바뀌지 않았다. 고씨는 특히 ‘편집국장의 편지’와 ‘김형민 PD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있다고 말했다.

‘균형’이 필요해서 〈시사IN〉을 찾았던 만큼, 앞으로 〈시사IN〉이 좀 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으면 한다고 그는 말했다. “옛날에는 진보적 의제와 뉴스를 접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서 〈시사IN〉이 좋았지만, 이제는 보수층의 생각이나 입장도 담아 기사의 깊이를 더했으면 한다.” 어떤 뉴스를 크게 다뤘을 경우, 나중에 이 사건과 이슈가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설명하는 일종의 ‘AS 기사’도 주문했다. 뉴스가 갈수록 파편화되는 시대, 고씨와의 대화는 ‘종이 지면’이 앞으로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한 시간이었다.

기자명 김동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 astori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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