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216120021이름:김시원(15)주소:경북 포항시

중학교 3학년이라고 했다. 목소리는 나이보다 더 앳되었다. 〈시사IN〉 구독은 어머니가 먼저 했다. 재작년 “중학생이 되었으니 읽어보라”는 어머니의 권유로 김시원양 역시 독자가 되었다.

드문드문 〈시사IN〉을 읽던 김양이 열혈 독자가 된 계기는 박근혜 게이트다. 전대미문의 스캔들이 시사 문제에 관심을 갖게 했다. 그간 〈시사IN〉이 다룬 박근혜 게이트 기사 가운데 생각나는 것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셋을 꼽았다. “최순실이라는 존재 자체가 황당했고,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이 연루된 것도 충격이었다. 입시를 앞둔 학생으로서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학 과정도 화가 났다.”

시사 문제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 독자는 지면을 어떤 순서로 읽는지 궁금했다. 김시원양은 먼저 표지를 찬찬히 살핀다. 그 후 굽시니스트의 ‘본격 시사인 만화’를 읽고, 김형민 PD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찾는다. 나머지 지면을 읽지 않는 것은 아니다. 두 코너를 읽은 뒤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잡지를 정독한다고 했다.

김시원양이 〈시사IN〉을 정독하는 이유는 흥미 때문만은 아니다. 꿈이 기자라고 했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던 김양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장래 희망을 바꿨다. ‘전원 구조’라는 오보가 결정적이었다. “가장 중요한 뉴스를 어떻게 그렇게 보도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김양은 기자가 된다면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김시원양을 응원하지만, 그때까지 의혹으로 남아 있지 않기를 바란다.

기자명 이상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 prode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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