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을 70일 가까이 취재한 김연희 기자가 검찰 간부와 ‘맞짱’을 떴습니다. 물론 전화로. 3월2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때 취재 통제 때문입니다. 김연희 기자와 출석 당일 현장을 취재한 신한슬 기자입니다.

ⓒ사진공동취재단

검찰이 뭐라던가?

김연희:청와대에서 요청한 경호상 이유라며 서울중앙지검이 처음에 법조(검찰·법원) 출입기자가 있는 40개사만 근접 취재를 허용했습니다. 비출입사는 취재를 못하죠. 비출입사 기자들이 계속 항의하자 일부 제한이 풀리긴 했지만. 파면당했는데도 검찰은 아직도 현직 대통령으로 예우하는 것 같습니다.

박 전 대통령 출석 당일 취재 열기는?

신한슬:자리가 한정되어 비출입사끼리 사다리타기를 했는데, 운 좋게 제가 1등. 출석 당일 새벽 4시부터 비표를 나눠줘서 새벽 4시에 나갔죠. 좋은 자리 잡으려고 화장실도 못 가고 출석 때까지 자리 사수. 그렇게 지켰는데 박 전 대통령이 8초 말하고 들어가더군요. 기자들 사이에서 “헐” “이게 다야?” 탄식.

출석 당일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신한슬:박 전 대통령의 피부와 올림머리, 그리고 웃음. 가까이서 보니 피부가 정말 좋았고, 여전히 올림머리.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활짝 웃음. ‘멘탈 갑’ 인정!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다음 날 새벽 검찰청을 나왔습니다. 밤을 새운 기자들이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눈길 한번 안 주고 차에 탔습니다. ‘너무하네~.’ 진보와 보수 성향 언론사를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온 기자들의 아우성이었습니다.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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