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3050310
이름:정연희(36)
주소:경북 포항시 남구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정연희 독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통화는 비명 소리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꺅~. 기자님 나오는 〈김어준 뉴스공장〉 듣고 있었어요. 텔레비전을 시청하면서 탄핵 소식 듣고 감격에 겨워 울었어요. 헌재 판결을 들으면서 처음에는 탄핵 사유가 안 된다는 말에 엄청 쫄았거든요. 제가 사는 포항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잘못이 없고, 주변 사람들이 잘못했다고 이야기하죠. 박근혜 책임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봐서 아예 입을 다물고 살았어요.”

“그런데 포항에서 〈시사IN〉을 읽으시네요?”

“사실 저도 박근혜 찍었어요. 생각없이 살았지요.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고…. 뉴스에서 이상한 아저씨 둘이 법원에 끌려가는 것 보고는 ‘잘못했겠지’라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김어준씨와 주 기자님이더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세월호에서 아이들이 창문에 매달린 장면을 보고 충격받았어요. 정부는 거짓말을 하고, 지상파 방송은 믿기지 않는 말을 되풀이하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생각하면서 살기로 했어요. 강연을 듣고, 단체에 나가고, 〈국민TV〉 모임에 나가고…. 여러 가지 찾아보기 시작했죠. 주 기자님을 알게 되고 〈시사IN〉을 정기구독하게 됐어요.”

“〈시사IN〉에서 인상 깊게 읽은 기사는요?”

“사실 팟캐스트를 듣느라 요즘 〈시사IN〉은 표지만 봤어요. 이제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읽으려고요. 그런데 〈시사IN〉이 포항에서도 강연 열어주면 안 되나요?”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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