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마로면과 탄부면 일대 축산농가에서 발병한 구제역이 25번 국도를 따라 북상했다. 방역 당국은 도로 곳곳에 방역 초소를 세우고 통행 차량마다 방역제를 살포했다. 발병 농가 입구는 차단되고, 소를 키우는 주민들은 옆집 주민과도 접촉을 삼갔다. 외부인의 마을 출입도 차단했다. 하지만 반갑지 않은 ‘손님들’이 찾았다.


2월16일 속리산 나들목 입구 25번 국도에 세워진 구제역 방역 초소에 한 국회의원이 방역복을 입고 나타났다. 의원은 10여 분간 방역제 살포 ‘체험’을 했다. 그는 현장에서 공무원들의 브리핑까지 받았다. 그 모습을 또 의원실 보좌진이 사진 촬영했다. 방역을 돕던 한 주민이 보다 못해 소리쳤다. “지긋지긋한 전시행정 작작 좀 해라.”

ⓒ시사IN 조남진

기자명 조남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nmool@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