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따라 신체 컨디션도 좋지 않아 관저 집무실에서 근무하기로 결정했다.”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인단이 1월10일 헌법재판소에 낸 자료의 한 대목. 박 대통령은 ‘관저 집무실’이라는 신조어를 밀면서 대통령의 업무는 24시간이라 관저에서도 집무를 볼 수 있다고 주장. 그 논리대로라면 집무가 정지된 지금은 ‘관저 집무실’부터 빼셔야.

ⓒ시사IN 양한모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된다.”

1월9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블랙리스트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의 똑같은 질문 열여덟 번 만에 인정. 조 장관은 청문회에 불출석했다가 동행명령장이 발부돼 뒤늦게 오후에 출석했지만, 그나마도 ‘양심에 따라 증언하겠다’라는 선서조차 거부해.

“국민들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1월12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포토라인에 서서 남긴 한마디. 이후에 쏟아진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줬던 모습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송구왕 이재용.’


“공관 앞 소녀상, 국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월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부산 소녀상에 대해 펼친 ‘일반론’. 윤 장관은 “국제사회에서는 외교·영사 공간 앞에 조형물 설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혀. 자국의 외교부 장관은 자국의 이해관계를 대표하는 게 일반론이라지.


“Yes We Did(우리는 해냈다).”

1월10일(현지 시각) 오바마 미국 대통령 고별 연설의 마지막 대목. 대선 당시 오바마 캠프의 핵심 구호였던 ‘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다)’을 외친 다음, 지난 8년을 반영한 듯 ‘Yes We Did’로 대구를 이루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지지율 50%로 임기를 마무리한 그는 또 “당신이 나를 좋은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라며 미국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겸손함을 보여. 부러움은 왜 항상 우리의 몫인지.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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