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은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을 단독 입수했다. 〈시사IN〉이 입수한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은 모두 12권 분량이다. 2015년 7월부터 검찰에 체포되기 닷새 전인 2016년 10월28일까지 기록한 업무수첩이다. A4 용지로 출력해보니, 400여 장에 달했다.

안 전 수석은 업무수첩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썼다. 가로 7.8㎝, 세로 15.8㎝ 크기의 수첩 30장에 앞뒤로 기록했다. 맨 앞 장에는 업무수첩을 사용한 시기를 썼다. 앞쪽부터 시간 순서대로 대통령 지시, 청와대 회의(대수비: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실수비: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티타임, 서별관 회의 등을 썼다. 이 가운데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다시 뽑아 뒤쪽부터 앞쪽으로 정리했다.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을 보다 보면 박근혜 정부가 당시 무엇을 논의했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알 수 있다. 검찰과 특검 또한 이 업무수첩을 주요 수사 자료로 활용 중이다. 법원에서 업무수첩의 증거능력도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 형사소송법 제315조는 ‘업무상 필요로 작성한 통상 문서’의 경우 증거능력이 있다고 규정한다. 업무 수행 과정에서 그때그때 기계적이고 반복적으로 작성한 문서라면 허위가 개입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특별취재팀 (주진우·차형석·천관율·김은지·김동인·전혜원·김연희·신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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