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은 가장 보편적인 관심사인 투자와 수익에 대한 흥미에서 출발해 환율 변동의 원인, 통화정책의 이해, 최근의 유로존 경제 상황과 글로벌 주요 통화가치의 전망까지 실제 경제 상황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고루 확대할 수 있도록 서술했다. 국내외 경제 현상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경제와 금융 상식의 바탕이 될 기본 지식도 쉽게 습득할 수 있다.
실제 투자 방법과 대안도 제시
이뿐 아니라 향후 국내 금융위기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저자는 서술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접근으로 설명하며, 최근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도 일면 낙관적인 시각을 보탠다(물론 본서에서 저자가 서술한 국내 금융위기에 대한 낙관적 근거도 충분히 일리가 있으므로, 경제학자들의 시각이 이같이 다소 편차가 있는 점은 독자들 개인의 필터링이 필요한 영역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이어 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경제 침체와 이어지는 개도국들의 정치·경제적 혼란은 이미 그 자체만으로도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과 위기의 징후였으며, 비단 여러 통계수치가 나타내는 우하향 그래프가 아니더라도, 국내외 경제 저변에 도사리고 있는 듯하다. 문제는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과 그 파고를 헤쳐나갈 힘이 있는지, 이 같은 시대에 미래를 어떻게 계획해야 하는지 등일 것이다.
투자서로 알고 펼쳤지만 자못 거시경제의 큰 그림과 재정·통화 정책의 배경과 영향에도 시야를 넓히고 있다. 장기적 환율의 향방에 대한 전망도 설명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투자 조언도 서술한다. 그러나 환율의 방향에 대한 접근은 조심스럽다.
〈환율의 미래〉에서 서술한 내용과 함께 최근 민감한 정치적 상황도 고려한다면 ‘환율의 미래’가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일 수 있겠다. 대선 이후 미국 경제정책, 중국의 반한 정서 확산, 최근 국내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을 감안한다면, 정부의 통화 및 재정정책의 방향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치·경제적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한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정해진 정답은 없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 정치·경제의 환난 속에서 어떤 처지에서건, 올바른 돌파구를 찾으려면 현 경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그런 의미에서 환율을 통한 거시경제의 매크로한 측면을 잘 설명한 〈환율의 미래〉는 정독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