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드는 사람들은 2016년 어떤 책을 읽었을까. 〈시사IN〉이 출판인들에게 건넨 설문지는 간단히 답하기 어려운 주관식 질문뿐이었다. △올해 출간된 책 중 가장 주목했던 국내서 5권과 번역서 5권 △주목했던 필자와 번역자 △두각을 나타낸 출판사와 기대되는 신진 출판사 △아까운 책 △출판계 이슈 등. 단순히 그 목록만이 아니라 추천 사유까지 부탁했다. 응답자가 일하는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은 되도록 추천에서 제외했다.


출판인 52명이 회신해준 답변을 추려보니 A4 용지로 126장, 200자 원고지로 따지면 약 1000장 분량이었다. 단행본 한 권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고 매수가 대략 800장이다. 단답형의 짧은 답변도 간혹 있었지만, 대개의 출판인이 꼼꼼하고 정성스러운 답변을 보내왔다. 국내서 109권과 번역서 131권이 목록을 채웠고, 가장 추천이 많은 순서로 각각 열 권씩 꼽았다. 


ⓒ박영희 그림

설문은 2016년 출판계 경향을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 더 컸지만 개중에 어떤 답변은 마치 ‘연서’ 같았다. 책을 사랑해서 결국 책을 만들게 된 사람들이 독자에게 건네는 마음이 거기 담겨 있었다. 그래서 책에 순위를 매기는 이 무도한 방식이 죄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눈 밝은 독자들은 미처 다 언급되지 못한 책의 목록 역시 짐작하리라 믿는다. 이 목록이 독자들의 독서 지평을 넓히는 참고가 되길 바란다.

아래 출판사(가나다순)의 대표·편집자·마케터 및 프리랜서 편집자 등 모두 52명의 출판인이 설문에 응해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글항아리, 나무연필, 다산북스, 돌베개, 동녘, 동아시아, 따비, 로고폴리스, 마음산책,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메디치미디어, 민음사, 바다출판사, 바이브릿지, 봄날의책, 봄알람, 부키, 북스코프, 북스피어, 북콤마, 뿌리와이파리, 사계절, 사월의책, 서해문집, 스마트북스, 시대의창, 실천문학, 알마, 어크로스, 오월의봄, 위즈덤하우스, 유유, 이상북스, 창비, 책세상, 코난북스, 클, 푸른숲, 현실문화, 현암사,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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