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반복을 거듭하며 몸을 불린다. ‘설마’ ‘말도 안 돼’라는 우리의 기준은 그 앞에서 무너진다. 그들은 거리낌 없이, 수치도 없이 많은 것을 폐허로 만들었다. ‘국정 농단’이라는 단어에 스민 분노마저 충분치 못하다. 그 앞에서 현실성 같은 걸 따져 무엇할까.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 문장을 망연히 더듬어본다. “신기한 것들에 한눈팔지 말고, 당연한 것들에 질문을 던지세요. (중략) 질문 자체가 답이에요. 어떤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을 뿐이에요.”(〈무한화서〉 이성복지음,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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