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 조준 사격으로 한 시민의 목숨을 빼앗아간 공권력은 그의 시신까지 노렸다. 지난 9월25일, 농민 백남기씨가 사망했다.


백씨가 눈을 감자, 경찰은 서울대병원을 둘러쌌다. 부검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장례식장에 몰려온 시민들은 영안실 앞을 지키며 밤을 새웠다. 경찰은 한 달을 꼬박 넘긴 뒤에야 부검을 포기했다. 


백씨의 둘째 딸 민주화씨는 SNS에 아버지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띄웠다. “이쁜 손자 2년밖에 못 보여줘서 참 미안하당. 사랑해 아빠.” 유가족은 아직까지 정부와 경찰의 사과를 받지 못했다.

 

ⓒ시사IN 이명익

 

 

 

기자명 김연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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