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쓴 수필·일기집에서 유일하게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등장하는 대상은 바로 부모이다. 주변 지인은 물론 박근령·박지만 두 동생도 거의 등장하지 않는 그녀의 글에서 박정희와 육영수는 매우 생생하게, 자주 등장한다.
특히 아버지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정서는 그리움 차원을 넘어선다.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기념 사업을 시작하기 이전의 세월, 나의 생의 목표는 오로지 아버지에 대한 것이었다. …자나 깨나 꿈과 희망이 있다면 오직 그것을 바로잡아 역사 속에서 바른 평가를 받으시게 하는 것, 오매불망 그것만이 하고 싶은 일이었고 또 해야 할 일이었다.”(〈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87쪽)
아버지에 대한 ‘역사 왜곡’을 바로잡겠다는 일념은 10여 년 만에 처음 대중 앞에 얼굴을 드러낸 1989년 MBC 〈박경재의 시사토론〉(사진) 인터뷰에서도 강하게 드러냈다. 유신 정권을 비판하는 의견을 전하는 진행자를 향해 박 대통령은 “그게 바로 역사의 왜곡이에요. 왜,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정말 욕을 먹고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한 결정을 집권을 연장하기 위해서 안보를 이용했다, 그렇게 말을 갖다 붙여서 자라나는 세대도 전부 그렇게 알아듣도록 한다는 것, 이건 얼마나 큰 왜곡이에요?”라며 발끈했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 내내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갖지 못하게 하는 역사 왜곡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5·16에 대해 한마디를 더 하자면 4·19 의거는 잘못된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서 희생을 무릅쓰고 일어난 혁명인데,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일어난 5·16 혁명도 그런 의미에서 4·19의 뜻을 계승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보구요. 또 5·16이 있었기 때문에 4·19 때 희생된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대통령이 된 박근혜가 ‘역사 왜곡’을 바로잡겠다며 강력하게 추진한 것이 바로 중·고교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이다. ‘올바른 역사 교과서’라는 이름을 붙인 이 국정교과서의 기조는 박 대통령이 당시부터 강조한 ‘자긍심을 높이는 교과서’이다. 교육부는 11월28일 국정교과서 초안 내용과 집필진 명단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국정과 검인정 교과서 혼용 방안을 고려하는 등 출구전략에 나섰다. 실제 교과서 내용이 완성되는 것은 내년 2월. 수정 내용을 담당하는 심의위원 명단은 이번에도 비공개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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