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국가보훈처장(사진)의 이력을 살펴보면 호국보훈교육진흥법의 성격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박 보훈처장은 육군사관학교 27기 출신으로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장이던 2004년 참여정부 시기, 북한 경비정 NLL(북방한계선) 침범과 관련한 군 기밀사항을 〈조선일보〉 등에 유출해 군복을 벗었다. 2005년 한나라당(새누리당)에 입당한 그는 2007년 대통령 선거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에 참여했다. 이명박 정권 말기 보훈처장으로 임명된 박 처장은 장·차관급 가운데 유일하게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자리를 보전했다.

박 처장은 취임 이후 ‘기행’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2011년 8월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경호실장이자 5·18 민주화운동의 유혈 진압 책임자인 고 안현태씨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고, 올해 6·25 기념행사로 5·18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된 제11공수특전여단이 광주에서 시가행진을 하도록 계획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의 발전 원인에 대해 “첫째는 박정희 위대한 대통령, 두 번째는 높은 교육열, 세 번째는 국민들이 명령 복종에 익숙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박 처장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이 국회에서 세 차례나 발의됐지만 그는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박 처장은 최근 최순실씨의 태블릿 PC에 저장된 2013년 1월3일자 ‘역대 경호처장 현황’이라는 참고자료 파일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경호처장(현 경호실장)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이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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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변진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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