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개명 전 장유진)가 제주도 땅을 급히 처분하려고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순실씨가 독일에 머무를 당시 장씨가 국내에 머물며 주변 정리를 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시사IN〉 취재 결과 장씨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모두 5필지와 빌라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서귀포시 색달동 5필지는 모두 2만㎡(약 6050평)가 넘는다. 땅은 서귀포시 색달동 1OO5(1만1963㎡), 1OO4(2667㎡), 1OO7(2724㎡), 1OO8(2909㎡), 1OOO-2(312㎡)이다. 이 중 4필지는 아버지 장 아무개씨에게 2005년 증여받은 것으로 오빠 장 아무개씨와 함께 2분의 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 1필지는 장시호씨 개인 소유다. 이곳은 중문관광단지에서 북쪽으로 차로 10분 이내에 있다. 정부는 중문관광단지 내 골프장에 케이팝 상설 공연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시사IN 조남진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시호씨(오른쪽) 역시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의 한 부동산업자는 “2주 전에 이 땅을 팔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소유주가 장시호씨였다. 평당 20만원 정도밖에 가치가 없다고 하자 상대방이 알겠다 하고 끊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서귀포시 색달동의 한 부동산업자도 “한 달 안에 시세를 묻는 전화가 왔다. 매물을 내놓겠다고 확실히 말한 건 아니었고, 그 땅은 진입로가 확보되면 평당 40만~50만원이라고 말했다. 그게 안 되면 솔직히 평당 20만~30만원이라고 말했고 이후 더 연락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당시는 ‘최순실 게이트’가 수습되지 않고 일파만파 번질 때다.

장시호씨는 빌라 또한 처분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은 서귀포시 대포동의 고급 빌라다. 145.61㎡(약 44평)로 장시호씨는 2012년 이 곳을 4억8000만원에 구입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씨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배신하지 않을 자기 피붙이를 가장 믿는다. 그런 최순실씨의 아바타가 장시호씨다. 급하게 재산을 처분하려 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등의 행동이 드러났는데도 검찰은 긴급체포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김은지·김연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smi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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