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이 번쩍, 큰 연못이 출렁
  • 시사IN 편집국
  • 호수 470
  • 승인 2016.10.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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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원 물영아리오름

물영아리는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 오름 동쪽에 있는 오름은 물이 고이지 않으므로 여물었다는 뜻의 ‘여문영아리’라 불린다.

구릉 한복판에 커다란 산체가 보이고 정상의 분화구에는 둘레 300m, 깊이 40m의 호수가 함지박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다. 전형적인 오름 분화구의 습지 특성을 잘 나타내는 곳으로 람사르 협약에 지정되어 있다. 오름 사면에는 예덕나무·참식나무·때죽나무 등 상록 낙엽수가 울창하고, 그 숲 아래에는 큰천남성·섬새우난·금새우난·사철난 등이 자생한다.

옛날 한 목동이 방목하던 소를 잃어버리고 찾아 헤매던 끝에 이 오름 위까지 찾아오게 되었다. 소는 보이지 않고 기진맥진한 소년은 쓰러져 잠이 들었는데,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났다.

“얘야, 너무 상심하지 말고 돌아가서 열심히 소를 치거라. 앞으로는 소들이 물을 찾아 헤매는 일이 없을 것이니라.”

소년이 꿈에서 깨어나자 갑자기 사위가 어두컴컴해졌다.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가 쏟아지는데 이상하게 옷이 하나도 젖지 않았다. 목동은 한순간 하늘이 갈라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번쩍하는 불빛에 압도되어 까무러쳤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화창한 아침이 왔다. 눈앞에 난데없는 큰 연못이 출렁거리고 못가에선 소 한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물영아리오름은 영화 <늑대소년> 촬영지로 유명한데, 촬영 장소는 오름 입구에 드넓게 펼쳐진 목장 지대다. 목장 길을 따라가다 보면 빽빽한 삼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곧 계단이 가팔라지면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도중에 쉼터 두어 곳도 마련되어 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능선에 올라서면 내리막 코스로 변해 분화구 안쪽으로 이어지고 습지 연못이 나타난다.

촬영 시기 사계절
주 피사체 오름 습지 전경, 삼나무 숲길, 야생화
촬영 팁 가파른 계단을 20분쯤 올라야 한다. 야생화 촬영이 아니라면 표준줌렌즈 하나로 충분하다.

찾아가기

•내비게이션:물영아리오름
•주소: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남조로 988-11
•자가용:제주 시내→번영로·봉개동·표선 방면→남조로교차로에서 남원 방면→물영아리오름
•대중교통: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730번 버스 이용(충혼묘지 1정류장 하차) /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730번 버스 이용(충혼묘지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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