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이 KBS 〈뉴스9〉와 함께 3년 연속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오차범위(±3.1%포인트, 95% 신뢰 수준) 이내이지만, 지난해 조사 결과보다 KBS 〈뉴스9〉와 격차를 더 벌렸다. JTBC 〈뉴스룸〉은 17.5%, KBS 〈뉴스9〉는 13.4%를 각각 기록했다(오른쪽 위 〈표〉 참조).

2007년 첫 조사 때부터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주관식으로 물었다. 첫 조사 때 21.8%를 시작으로 줄곧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 1위로 꼽혔던 KBS 〈뉴스9〉의 신뢰도는 하락 추세다.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앵커로 복귀한 2013년 9월 이후 진행된 2014년 조사에서 KBS 〈뉴스9〉는 JTBC 〈뉴스9〉(〈뉴스룸〉의 개편 전 이름)와 나란히 13.9%를 기록했다. 이후 JTBC 〈뉴스룸〉이 KBS 〈뉴스9〉보다 2년째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격차를 2015년 0.6%포인트, 2016년 4.1%포인트 차이로 벌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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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이명익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에 대한 신뢰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07년 첫 조사 때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 2위(14.7%)를 기록한 MBC 〈뉴스데스크〉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신뢰도(3%)를 기록하며 5위로 내려앉았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 3위는 JTBC 〈썰전〉(5.3%), 4위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3.6%)였다. 〈썰전〉은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호흡을 맞추며 처음으로 5위 안에 진입했다. JTBC가 5위 안에 두 개 프로그램이나 이름을 올린 것은 조사 이후 처음이다.

특정 프로그램이 아니라 어떤 방송매체를 신뢰하는지 물어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2014년부터 언론 분야 신뢰도를 묻는 조사는 모두 주관식으로 진행했다. 올해도 가장 신뢰하는 방송매체를 한 가지만 꼽아달라는 주관식 물음에 KBS(29.7%)와 JTBC(26.3%)가 상위로 꼽혔다. JTBC를 꼽은 응답자는 2014년 18.2%, 2015년 21.6%, 2016년 26.3%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KBS가 같은 기간 29.4%-31.7%-29.7%, MBC가 같은 기간 11.6%-12.3%-10.4%로 정체 내지 감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2013년 이전에는 언론매체 보기를 제시해 조사했다). KBS와 JTBC에 이어 MBC(10.4%), YTN(7.3%), SBS(5.3%), MBN(2.8%), TV조선(2.3%), 연합뉴스TV(1.6%), tvN(1.4%), 채널A(0.9%) 순서로 나타났다.

KBS와 JTBC를 가장 신뢰하는 방송매체로 꼽은 응답자 특성을 살펴보면 JTBC의 주 시청자층이 보인다. KBS는 60세 이상(50.9%), 대구·경북(42.2%), 새누리당 지지(55.4%), 가정주부(37.9%), 보수(38.8%)가 더 신뢰했다. 반면 JTBC는 40대 이하(20대 32.7%, 30대 39.0%, 40대 33.1%), 화이트칼라(34.6%), 대학 재학 이상(34.3%), 진보(42.7%)가 상대적으로 더 신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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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신뢰하는 신문매체를 하나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한겨레〉(19.2%)와 〈조선일보〉(18.3%)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경향신문〉(8.6%), 〈중앙일보〉(8.2%), 〈동아일보〉(7.5%), 〈국민일보〉(2.3%), 〈매일경제〉(1.8%) 순서로 나왔다.

〈한겨레〉와 〈조선일보〉는 2014년부터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014년 〈조선일보〉가 19.0%, 〈한겨레〉가 18.4%를 기록하고, 2015년 〈조선일보〉가 21.9%, 〈한겨레〉가 16.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이지만 〈한겨레〉가 〈조선일보〉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조선일보〉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 신문은 지난 8월31일자 1면에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송희영 전 주필이 2011년 유럽 출장 때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전세기·요트·골프 접대를 받는 등 유착관계에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송 전 주필의 사표를 수리했다며 “앞으로 언론 및 기자 윤리를 더욱 엄격히 실천하고 언론 본연의 기능을 다함으로써 독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썼다. 하지만 송 전 주필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에 대한 불신 커

방송과 신문·포털·SNS 등 매체 형태를 불문하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를 두 가지만 꼽아달라고도 물었다. 1순위 기준으로 KBS 15.5%, 네이버 11.7%, JTBC 11.6%, 〈한겨레〉 5.4%, 〈조선일보〉 4.8%, MBC 4.5%, 다음 4.0%, YTN 3.2%, 〈경향신문〉 3.0%, 〈중앙일보〉 2.5%, 페이스북 2.5% 순서로 높게 나타났다(아래 〈표〉 참조).

JTBC가 2014년 8.8%(2위), 2015년 11.3%(2위), 2016년 11.6%(3위)로 안정적으로 순위권에 자리 잡은 가운데, 네이버를 신뢰하는 언론매체로 보는 응답자가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네이버를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이 2014년 7.5%, 2015년 8.6%, 2016년 11.7%로 상승세다. 모바일 뉴스 시대를 반영한 듯 페이스북을 가장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2.5%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중 전통적 미디어의 비중은 줄고 있다. 언론매체 중에서 〈한겨레〉를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은 2014년 8.4%, 2015년 7.0%, 2016년 5.4%로, 〈조선일보〉를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도 2014년 8.1%, 2015년 7.3%, 2016년 4.8%로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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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1순위 기준)는 〈조선일보〉(11.1%), KBS(8.2%), TV조선(6.5%) MBC(5.5%), 페이스북(4.6%), 〈한겨레〉(3.7%) 순서였다. TV조선을 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 1순위로 꼽은 비율은 2014년 2.7%, 2015년 3.9%, 2016년 6.5%로 상승세다. KBS는 지난해에 비해 불신은 증가하고 신뢰는 하락했다. 언론매체 중에 KBS를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은 15.5%로 지난해(21.5%)에 비해 6%포인트 하락했다. 언론매체 중 KBS를 가장 불신한다는 응답은 8.2%로 지난해(4%)에 비해 4.2%포인트 증가했다.

조사를 담당한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가장 신뢰·불신하는 언론매체 조사 결과(1순위 기준), JTBC와 네이버는 신뢰는 높고 불신이 낮은 범주로, 〈조선일보〉·MBC·TV조선·페이스북은 신뢰는 낮고 불신이 높은 범주로 분석되었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으로는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꼽혔다. 손 사장은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줄곧 1위로 꼽혔는데, 이번에는 36.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자명 전혜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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