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 2〉가 두 달 뒤 서비스를 종료한다. 7월29일 넥슨은 홈페이지에 “2016년 9월29일 서비스를 종료한다”라고 밝혔다.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셈이다. 7월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서든어택 2〉는 내우외환에 시달려왔다.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지적으로 캐릭터들을 삭제했고, 김정주 창업주는 진경준 검사장 주식 특혜 의혹과 관련해 7월29일 불구속 기소됐다. 결국 유사한 경쟁 게임 〈오버워치〉를 따라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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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출시 직전 인터넷 커뮤니티에 돌던 희망적 관측을 비웃었다. ‘넥슨 6대장(〈서든어택 2〉를 비롯한 6개 주요 게임)이 대규모 패치를 한다. 이제 〈오버워치〉는 망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게시물에 붙은 ‘6대장이 아니라 게임 장례식 육개장이겠지’라는 댓글이 적중했다.

성주 군민들은 ‘새누리당 장례식’을 열었다. 7월26일 주민 200여 명은 성주군청 앞에서 “개누리 근조” “우리 마음에서 새누리는 죽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사드 반대 시위를 벌였다(사진). 일부 주민들은 상복을 입고 상여를 멘 뒤 곡을 하기도 했다. “사드 대안 있냐고? 박근혜 탄핵이 대안이다”라는 구호도 나왔다. 7월28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대구·경북 지역의 부정 평가는 63.3%로, 긍정 평가(33.1%)의 두 배에 가깝다. 리얼미터 조사로는 취임 후 가장 크게 벌어진 격차다.

이 와중에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이 대안을 내놓았다. 7월27일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안 의원은 “성주 군민들의 아픔과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한다. 전 국민이 성주 참외를 구매하자”라고 말했다. “성주 참외 연간 매출액이 4000억원인데, 국민 1인당 1만원씩 구매하면 된다”라는 논리다. 누리꾼들은 중국의 ‘대륙의 공기 정화’와 일본의 ‘먹어서 응원하자’를 떠올렸다. 지난해 11월 중국 산둥의 한 대학은 “먼지를 마셔서 정화하자”라며 스모그 속에서 학생 1500여 명에게 달리기를 시켰다.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가 난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애용하자고 2012년부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헬조선에서 저런 유행을 놓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안 의원 사비로 참외 사서 지역구에 돌리는 게 맞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나라에서는 그들의 ‘집단 식성’도 써먹곤 한다.

기자명 이상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 prode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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