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한향란
으스스해지는 채소의 ‘마력’

더위 탓에 입맛을 잃은 사람이 적지 않다. 더울 때일수록 더 잘 챙겨 먹어야 하는 법. 땀 흘려 축난 몸에 어떤 음식이 좋을까. 뜻밖에도 농촌진흥청은 채소가 좋다고 말한다. 그곳 고객지원담당관실에서 근무하는 블로거 김용길씨(blog.daum.net/kim5250)가 그 이유를 설명한다.  〈…농촌진흥청은 얼마 전 ‘무더위 극복에 도움을 주는 채소 4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오이·토마토·호박·파프리카다.

①오이-오이는 칼로리가 거의 없고 수분이 많다. 따라서 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특히 영양적 가치보다 씹는 맛이나 식욕 증진을 돕기 때문에 여름철의 떨어진 식욕을 돋우어준다. 또 몸을 차갑게 해주어 더위를 먹었거나 갈증이 날 때, 몸이 나른하고 식욕이 없을 때 먹으면 좋다. 오이를 길게 반으로 가른 뒤 씨를 빼내고, 햇볕에 잘 말려 10g 정도를 물 1컵에 넣는다. 그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푹 달여 즙만 하루 2~3회 마시면 더위를 가뿐히 이길 수 있다.

②토마토-몸이 뚱뚱하고 더위를 유난히 잘 타는 사람, 목이 자주 마르는 사람은 토마토가 좋다. 토마토와 수박을 함께 넣어 주스를 만들어 마시면 신진대사가 촉진되고, 이뇨 작용을 도와 오줌을 잘 보게 하고 체온을 조절해준다. 토마토 한두 개에 보통 크기 수박 16분의 1을 넣어 주스를 만들어 하루 1~2회 마시면 갈증이 풀리고, 몸에 열이 나는 증상도 사라진다. …토마토는 수분의 대사를 좋게 하는 작용을 해서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이나 자주 붓는 사람에게 이롭다. 비타민 C뿐만 아니라 비타민 B·인·칼륨·구연산 따위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다. 살짝 데쳐 먹으면 라이코펜 흡수가 더 좋다.

③호박-호박은 아무리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어도 말라죽지 않을 만큼 더위에 강하다. 카로틴이라는 성분 덕이다. 사람에게도 호박에 들어 있는 카로틴 성분과 비슷한 구실을 하는 호르몬이 있지만, 그 양이 얼마 되지 않아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세포가 손상되거나 노화되어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은 더위에 약해서 호박을 많이 먹으면 좋다. 만약 아이가 호박을 싫어하면 돼지고기와 호박, 쌀로 만든 가래떡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먹인다. 어른은 역시 호박과 연한 통배추 잎 그리고 닭고기를 넣고 팔팔 끓인 칼국수가 최고!④파프리카-알록달록 파프리카는 보석 채소라 불린다. 레몬에 버금갈 만큼 비타민 C도 풍부하다. 그 덕에 거칠어진 피부 미용과 무더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파프리카에는 비타민 C의 산화작용을 막아주는 비타민 P도 들어 있어서 어떤 식으로 요리해도 비타민 C가 파괴되지 않는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피로가 쌓였거나, 무더위로 지쳐 있을 때 파프리카와 쇠고기를 채 썰어서 볶아 먹으면 더위가 비켜간다.〉


명창 중의 명창 휘파람새를 아세요?

산이나 숲에 들어서면 이 세상이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름다운 새들의 노랫소리와 개성 있는 곤충의 비상을 보라. 한국의 새들을 기록하고 있는 블로거 백한기 기자(국제신문·bird.kookje.co.kr)는 자주 그 사실을 깨닫는다. 얼마 전에 또 한번 그 사실을 확인했다.

 〈홍도에서의 일이다. 휘파람새가 찔레덩굴 안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고 있었다. 새 중에도 노래 잘하는 새가 따로 있는데, 까치나 멧비둘기 등은 단순한 소리로 반복해서 노래하지만 휘파람새를 비롯한 명금류는 가락을 이용해서 노래한다. 휘파람새는 명창 중의 명창이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은 나뭇가지 무성한 곳을 옮겨 다니며 아름다운 소리로 암컷을 유혹한다. 휘파람새는 음색도 멋지지만 소리도 크다. 그 덕에 몇 백m 떨어진 곳에서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휘파람새는 작고 예민해서 그 모습을 관찰하기가 어렵다. 심지어 가까운 나뭇가지에 앉아 있어도 눈치채기가 쉽지 않다. 이 새가 울면 ‘봄이 왔구나’ 하고 느낀다는 뜻에서 ‘초고조’ ‘화견조’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이 생경한 이름만큼 이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새가 되어버렸다.〉
해바라기에 반하고 연꽃 맛에 취하고

아직 가족끼리 오붓한 여행을 못 떠났다면 여기를 주목하시라. 농림수산식품부 등이 ‘아주 특별한 가족 여행지’ 30곳을 추렸는데, 그 중 유별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눈길을 끈다. 농림수산식품부 블로거 기자로 활동하는 최은원씨(blog.daum.net/maf2006)가 그 중 세 곳을 안내한다.

△해바라기 마을:경기도·강원도 경계에 위치한 청정하고 쾌적한 산골마을이다. 해바라기 체험장과 세종천문대 그리고 가마섬 유원지·삿갓봉 온천 등이 있어 다양한 놀이가 가능하다. 가장 큰 즐거움은 역시 활짝 핀 해바라기 꽃들과의 만남. 9월이면 해바라기 축제가 열리는데 이때 방문하면 농산물 수확, 해바라기 씨 빨리 까기, 해바라기 꽃길(4km) 산책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그 외 자연에서 채취한 쑥·치자·도토리·황토 등으로 손수건 및 티셔츠에 물을 들이는 염색 체험과 인근 섬강에서 물고기 관찰, 물수제비 뜨기 등의 생태 체험, 별 보기 체험도 가능하다. 참조: sune.invil.org

 
△비봉내 마을:한려수도 중심인 경남 사천에 있다. 생태 체험 프로그램에 따라 여행할 수 있는데, 대나무 숲에서 대나무 향을 맡으며 삼림욕도 하고 대나무로 저금통·피리 등을 만든다. 무인도 체험도 있는데, 삼삼오오 모여 굴도 캐고 개펄 관찰도 한다. 20명 이상 단체 여행객은 사무국과 협의해야 한다. 가족 여행객은 15일 전에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면 참여할 수 있다. 참조: www.beebong.co.kr

△연꽃마을:충북 청원군에 있는 마을로 여름이면 더 화사해진다.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청초하고 숭고한 연꽃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연꽃 향기 가득한 칼국수와 연잎쌈밥까지 맛볼 수 있다. 연못·수생식물 관찰과, 싱싱한 연잎을 넣고 만드는 연잎 칼국수 만들기도 놓치지 마시라. 조용하고 아름다운 연꽃마을을 산책하면서 모처럼 바람과 하늘의 가치를 확인할 수도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둥구나무(크고 오래된 정자나무) 정자에서 낮잠을 자거나 책을 읽으며 모처럼 몸과 마음을 쉬게 해도 좋다. 참조: www.lotusvill.net  정리·오윤현 기자
기자명 오윤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nom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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