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리더십 포럼

괜찮아, 우리도 다 실패했었어

인공지능에 ‘쫄지 마’

‘선물’ 같은 강연에서 나를 발견하다

 

 

 

 

이번 리더십 포럼에서는 비중 있는 특별 게스트들의 강좌도 함께 펼쳐졌다.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서울), 이권우 도서평론가(전북), 데이터 분석회사 ‘데이터블’ 이종대 대표(충북)가 그들이다.

이 중 서울 지역 특강에 나선 정재승 교수는 ‘인공지능, 제4차 산업혁명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리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똑똑한 능력으로 과제를 수행하게 된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에 따르면, 우리 뇌는 독창적이기보다 오히려 남들과 유사하게 판단하게끔 설계돼 있다. 혼자 튀기보다는 무리에 묻어가는 편이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한국 교육은 특히 이 같은 생존 방식을 지원해왔다. 유치원에서부터 언어, 추리, 연산, 공식을 뇌에 집어넣고 대입하는 것으로 성적을 평가하고 ‘좋은 일자리’를 선택해왔다.

하지만 머지않아 인간 대신 컴퓨터가 더 나은 결과를 내놓을 일자리만 700만 개에 이른다. 그렇다면 “인공지능과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은 무엇을 원하고’ ‘어떤 존재인지’ 인문학적 탐구가 필요하다. 이과적이면서 문과적이고 또 예술적인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그는 또 “학교에서 지도를 읽어주는 대신 지도의 기호를 보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그래야 지도를 갖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직접 부딪치면서 남들과는 다른 경험과 생각으로 나만의 비전이 담긴 지도를 그려 나가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럴 때만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없는 자신만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사IN 신선영 정재승 교수는 “인공지능과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을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송지혜 기자 다른기사 보기 so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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