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차 비켜라 전기 자동차 납신다

치솟는 휘발유 값 탓에 승용차를 끌고 다니기가 겁난다. 그렇지만 자동차 전문 블로거 카앤드라이빙(caranddriving.tistory.com)이 소개하는 전기 자동차 ‘TH!NK city’라면 별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 알토란 같은 차를 소개한다.
〈배기가스도 없고, 이산화탄소도 배출하지 않고, 소음도 거의 없는 자동차가 ‘런던 모터쇼’에 등장했습니다. 2008년 런던 모터쇼의 화두는 전기 자동차였습니다. 올해 초 열린 다른 모터쇼에서는 하이브리드가 대세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고유가 탓인지 아니면 전기 자동차의 상용화가 더욱더 가까워진 덕인지 전기 자동차가 더 많이 나옵니다.
저소음에다 2인승 도심형 차량인 ‘TH!NK city’는 플러그인 차량으로서 가정용 콘센트로도 충전이 가능합니다. 최고 시속 110km가량의 속도를 낼 수 있어서 도심에서 타고 다니기에 불편이 없습니다. 친환경 차량으로 재료의 95%를 재활용할 수 있으며, ABS 브레이크와 에어백도 장착되어 안전합니다. 2009년 여름부터 일반인도 승차할 수 있을 듯합니다.〉


          

빈약해서 더 맛난 올챙이국수 예찬

여행의 재미는 볼거리에만 있지 않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특별한 음식’도 재미를 보탠다. 한여름, 강원도와 충청도 일부 지역에서 만나는 올챙이국수도 그 중 하나다. 춘천에 사는 블로거 미산(blog.daum.net/misan59)이 탱탱한 옥수수로 만들어 더 맛있는 올챙이국수를 예찬한다.

〈“소라야, 올챙이국수 먹을래?” “올챙이국수?” 딸이 기겁을 합니다. ‘올챙이 춤’ 노래가 생각나나 봅니다. ‘앞다리가 쏘옥, 뒷다리가 쏘옥, 팔짝팔짝 개구리 됐네.’ 상상해보세요. 꼬물거리는 올챙이를 냉면 그릇에 담고 육수를 붓고 양념에 버무려서 먹는 징글징글한 장면을. 딸이 기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올챙이국수라. 막국수도 그렇지만 올챙이국수 또한 먹을 것이 별로 없던 시절 강원도 사람들이 착안해낸 ‘유물’인지 모릅니다. 면발이 툭툭 끊어지다 못해 뭉개지는 국수. 그래서 강원도 사람들은 올챙이국수를 올챙이묵이라 부릅니다. …햇옥시기(햇옥수수의 강원도 사투리)를 맷돌에 갈아 체에 밭쳐 거른 뒤 솥에 넣고 묵을 쑤듯 끓이다가, 어느 정도 겔(gel) 상태가 되면 밑이 숭숭 뚫린 깡통이나 바가지에 붓고 꾹 눌러서 찬물에 떨어트린 것이 올챙이국수입니다. 뚝뚝 끊긴 모습이 마치 올챙이처럼 생겨서 올챙이국수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가난했던 시절, 강원도 사람들은 음식을 맛으로 즐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저 주린 배를 채우면 되었으니까요. 올챙이묵 한 사발과, 다진 풋고추·파·마늘을 넣어 만든 양념간장과 열무김치면 한 끼가 넉넉했습니다. 그런데 젓가락으로 먹을 수 없는 국수도 국수일까요? …빈약한 양념간장과 열무김치만 있어도 입과 몸이 행복해지는 올챙이국수. 사람도 사랑도 올챙이국수같이 정갈하고 담백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림에서 찾은 여행의 참뜻

여름 휴가에서 당신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재충전 혹은 휴식만으로도 족하지만, 여행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샤넬 미술관에 가다〉 저자 김홍기씨(blog.daum.net/film-art)가 전영근의 그림 ‘여행’(91×72.7cm)을 보며 여행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봤다.   

〈여행을 떠나다! 모든 이의 로망입니다. 부산한 삶의 일정과 진부한 생의 리듬을 다시 조율하는 시간. 여러분은 올여름 어떤 여행을 떠나시나요? …대학 4학년 때, 남들은 취업 준비로 바쁘던 시기에 혼자서 기차를 타고 남도 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배낭 속에는 구닥다리 워크맨과 존 바에즈의 목소리가 담긴 카세트,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 소설, 파울 챌란의 시집이 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행을 하고 나면 무언가를 얻는다고 하죠. 얻기 위해서 버려야 하고, 다시 채우기 위해서 가볍게 나를 비워야 하는 길 위의 시간은 우리를 성숙시킵니다.

정말 떠나고 싶습니다. 낚싯대와 배낭 하나, 침낭과 먹을거리를 차에 싣고 달리고 싶습니다. 그만큼 지금 많이 지쳐 있나 봅니다. …올봄부터 지금까지 서울이라는 무심한 도시 한복판에서 그렇게 서럽게 운 적도 없지 않나 싶네요. 좋은 날이 오겠지요, 그저 기다립니다. 그때가 되면 가방 속에 넣어둔 수박 한 통, 소주 한 병 꺼내 마음에 맞는 친구와 밤새 수다 떨며 이야기하고 싶네요.
화가 전영근은 여행을 주제로 많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정물화를 오래 그린 작가답게 그의 작품 속에는 사물과 사물 간의 조응 관계가 질서감을 유지하며 배치되어 있습니다.

“…당신과 여행을 하고 싶다. 이름 없는 작은 포구의 선술집 목로에서 정담을 나누며 마시는 한 잔 술에 추억을 쏟아내며 그렇게 밤을 지새우고 싶다. …물욕도 육욕도 없는 세상을 찾아 그렇게 당신과 여행을 하고 싶다. 이제는 퇴색한 흔적조차 알 수 없는 유년의 방으로 돌아가고 싶다. 아득한 고향 그 꿈속으로 그렇게 당신과 여행을 하고 싶다.“ -김이진의 ‘여행을 하고 싶다’ 전편. 

결국 여행을 떠나는 것은 나를 둘러싼 풍광 속에서 나와 대척점에 서 있는 사물 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일 겁니다. 지금의 시국도 결국은 국민과 위정자의 관계가 회복되어야 풀리는 문제이듯, 우리의 사랑도, 희망도, 다시 품어야 할 용기도 정물을 그리기 위해서 배치하는 과일들처럼 그렇게 배열되어야 할 겁니다.〉


    

망원경처럼 보고 ‘필카’처럼 찍는다

필카(필름 카메라) 대신 디카로 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에 대한 긴장감과 신비감이 많이 사라졌다. 그렇지만 디카도 디카 나름이다. ‘망원경처럼 생긴 디카’라면 셔터를 누른 뒤, 사진이 어떻게 나올까 무척 궁금할 것 같다. 블로거 마티오(www.matioworld.com)가 독특하고 멋드러진 카메라를 소개한다. 
〈캐논·니콘·소니 등의 기술력 덕에 고성능과 렌즈별 유연성을 자랑하는 DSLR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디자인은 20세기나 21세기나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물론 완벽한 것을 일부러 바꿀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여전히 ‘혁명’이나 ‘변화’는 새롭다. 색다른 SLR(일안 반사식) 카메라의 디자인 콘셉트를 소개한다.
디자이너 마뉴엘 프라다가 디자인한 이 카메라는 크고 두툼한 요즘 카메라와는 완연히 다르다. 렌즈 모양의 디자인으로 만든 원형 카메라다. 마치 그 옛날 휴대용 망원경처럼 디자인했으며, 그 덕에 한 손으로도 쉽게 조작이 가능해서 미니멀리즘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 존재하는 카메라 기술을 저런 형태에 담을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다면 카메라를 더욱더 안정적으로 잡는 것도 가능하며, 휴대도 간편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카메라 전문가가 따지는 플래시링의 문제라든가, 조립된 링이 너무 많아 움직이는 부품이 많아 보인다든가 하는 문제점도 있다. 그렇더라도 콘셉트인 이상, 자기도 모르게 어딘가에 굴러 떨어지는 문제만 아니라면 독특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기자명 오윤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nom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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