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할 수 없는 단원고 아이들
  • 이명익 기자
  • 호수 431
  • 승인 2015.12.1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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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첫 번째 포토in은 세월호 참사 현장의 길목인 팽목항 사진(제382호)이었다. 그리고 이번 호 2015년의 마지막 포토in은 세월호 참사의 시작점인 안산 단원고다(다음 주 송년호에는 올해의 사진 특집이 나간다).

진도에서 안산까지 거슬러온 사진만큼이나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대대적인 공안몰이로 마무리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의 체포 역시 발단은 세월호 추모집회였고, 이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잘 보여준다.

12월9일 저녁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3반(명예 3학년 3반) 학부모 몇 사람이 단원고를 찾았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꼭 아이들이 생전에 다니던 교실을 찾는 이들에게 얼마 전부터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명예 3학년인 아이들이 졸업하는 내년 2월 이후 추모 공간으로 쓰이는 이 교실들을 옮기겠다는 것. 논쟁 끝에 구체적 시기는 미뤄졌지만 세월호 참사를 겪은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졸업과 추모 공간의 이전은 별개 사안이다.

2016년 학사 일정과 신입생들의 입학 또한 중요한 일이지만, 시간이 흘렀다는 이유만으로 추모 공간까지 정리하기엔 아직까지 밝혀진 게 너무나 없다. 이들에게, 추모의 공간은 아직 단원고 안에 있어야 한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시사IN 이명익</font></div>
   
ⓒ시사IN 이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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