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는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같은 날 저녁 서울 종각 앞에서는 또 다른 수요집회가 200회째 열리고 있다. ‘평화통일시민행동’(대표 이진호)이라는 단체가 주관하는 ‘수요평화촛불’이다. 건강식품 회사를 다니던 이진호씨(36·사진 왼쪽)가 연평도 사건 때 ‘한반도에 평화를’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청계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한 게 시발점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전쟁이 터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우발적으로 시작했다”라는 그의 1인 시위에 동참자들이 생기고, 평화와 통일을 촉구하는 운동을 지속해 나가기로 의기투합했다.
 
ⓒ시사IN 이명익
자생적이다 보니 회원들 역시 서울 시내 직장에 다니는 30대 회사원이 대부분이다. 수요 촛불시위를 중심으로 모임을 운영하다 지난해 6월 단체를 결성하면서 회원 수가 40여 명으로 늘었다. 황남순 사무국장(35·사진 오른쪽)이 상근을 시작하고 사무실도 마련하면서 체계적인 운영도 가능해졌다. 매주 수요일 촛불집회나 문화제를 통해 그 주의 한반도 평화 및 통일 이슈를 다루고 전단지를 나눠주는 정기 활동을 축으로, 전문가 초청 정세 강연회, 평화 기행 등을 진행한다.

이진호 대표는 “평화나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기를 원하는 분이 의외로 많다. 이런 분들에게 어떻게 다가가 회원을 늘려 나갈지가 숙제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남문희 대기자 다른기사 보기 bulgo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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