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이 얘기를 전해들은 축제 주최 측은 지난해부터 퀴어 축제를 방해해오던 기독교 단체 관계자들이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일찌감치 줄을 서기 시작했다는 얘기에 비상이 걸렸다. “왜 저쪽에는 먼저 알리고 우리에게는 알리지 않았느냐”라는 축제 준비자들의 질문에 해당 경찰서는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을 내놓았고, 아무튼 축제 주최 측까지 난데없는 노숙에 돌입했다.
양측의 노숙이 6일째 이어지던 5월28일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 자정이 다가오자 성 소수자들은 그들을 상징하는 무지개 색 풍선을 하나둘 들고 ‘집회 신고’를 응원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이들의 ‘축제’가 이렇게 한 달 앞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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