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봄’을 다시 부른다
  • 김성훈 (중앙대 명예교수·전 농림부 장관)
  • 호수 380
  • 승인 2015.05.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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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생태주의자요 환경주의자인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의 생애와 유산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일상과 관행에 젖어 제 이익만 좇아 살아온 우리 인간에게 대자연의 경이와 생명체의 존엄성을 깨우쳐준 위대한 선각자의 외롭고 의로운 인생 스토리다. 노년에 병마와 고독에 시달리면서 레이첼 카슨은 마침내 불후의 명저 〈침묵의 봄(Silent Spring)〉을 완성한다. 그리고 100인의 세계 석학에 의해 ‘20세기를 움직인 10권의 책’ 중 4위로 뽑힌다. 그 선정 배경을 찾아 장장 630쪽에 달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진한 감동과 흥분 그리고 짜릿함마저 느꼈다.

그것은 대자연의 수녀(修女), 레이첼 카슨의 위대함이다. 과거 십수 년 동안 미국 농무부의 열정적인 지원을 받아 살충제와 제초제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했고, 이에 따라 유독성 화학물질의 오용과 남용, 과용으로 지상과 지하 그리고 하늘의 야생동물들이 이유 없이 죽임을 당하고 생태계 망이 붕괴되었다. 마침내 농식품과 식수에도 침투하여 사람의 생명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악의 대순환으로 자연의 조화는 파괴 직전에 이른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부정하고 영혼 없는 과학의 힘으로 자연을 지배하려 들 때 나타난 나쁜 징후들, 예컨대 원자핵 방사능 낙진과 살충제 화학물질의 피해를 동일 선상에 놓고 용기 있게 낱낱이 실증적으로 고발한 것이다. 레이첼 카슨의 희망과 대안은 언제나 화학적 방제의 절제요, 생물학적 방제였다.
<레이첼 카슨-환경운동의 역사이자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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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화학(농약) 회사 대기업들과 일부 공직자 및 농식품 이해 집단들은 거친 반격을 가해왔다. 레이첼 카슨에 대해 심한 모욕과 저주를 퍼부어댔다. 그럼에도 살충제가 살생제로 변하고 해충은 물론 익충, 그리고 물속의 고기, 하늘을 나는 새, 물과 토양마저 죽어가고 자연의 조화가 무너지자 인간의 건강과 생명마저 위협받기에 이른다. 세상은 살충제가 살생제임을 인식하게 된다. 마침내 케네디 대통령이 전면 조사를 명하고 1970년대 닉슨 정부는 DDT 등 독성 화학물질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한다. 각종 상이 레이첼 카슨에게 줄줄이 수여되고 진정 어린 찬사와 축하의 꽃다발이 높이 쌓인다. 그리고 레이첼 카슨으로 인해 미국 등 전 세계에 환경운동이 꽃을 피우고 각종 환경보전 관련법들이 제정 공표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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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4월14일 오후 6시30분, 레이첼 카슨은 간으로까지 전이된 암과의 싸움을 끝내고 더없이 평화롭게 아름다운 생애를 마감한다. 화장되어 그가 살았던 사우스포트 섬 대서양 가장자리에 연인과 같았던 그의 친구 도로시에 의해 한 줌의 재로 뿌려진다. 한 송이 흰 히아신스 꽃이 그 뒤를 따랐다. 새들은 다시 노래하고 꽃들은 다시 열매를 맺는다.<!--sisain_content_728x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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