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확산금융계가 나섰다
  • 안은주 기자
  • 호수 41
  • 승인 2008.06.2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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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3개 단체와 전세계 대형 금융기관과 대기업, 시민사회 기관은 지난 6월17일 지속가능경영에 힘쓰자는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시사IN 윤무영
유엔 관계 기관과 세계 금융계는 한국에 모여 아시아의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에 대해 토론했다(위).
유엔의 ‘지속가능경영을 통한 착한 기업 만들기’ 프로젝트가 한층 힘을 얻고, 국내에서도 지속가능경영 트렌드가 더 확산될 전망이다.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유엔이 지원하는 책임투자원칙(PRI) 등은 6월17일 서울에서 ‘아시아 지속가능경제’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전세계 대형 금융기관과 대기업, 시민사회 기관과 함께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서울선언문’은 기업 경영과 투자의 사회적 책임성을 강조하는 지속가능경영 확산을 위해 마련되었다. 지속가능경영이란 ‘지속 가능한 개발’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결합된 개념으로, 기업이 장기적으로 이익을 내기 위해 기후변화와 기업 지배구조, 노동 같은 요소까지 고려한 경영을 도입하는 것을 말한다. 유엔 글로벌 콤팩트 게오르크 켈 대표는 “지속가능한 발전 문제가 정책 결정자만의 몫이 아니라 주요 비즈니스, 금융·투자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 경제의 장기적 안정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지속가능경영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책임투자원칙(PRI) 제임스 기포드 대표는 “지속가능경영을 도입한 기업에 투자하는 PRI가 2년 만에 자산 규모 14조 달러로 성장한 것은 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가 경영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와 서울선언문 채택을 발판으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도 지속가능경영에 좀더 적극 동참하리라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최태원 SK 회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내정자, 남중수 KT 대표, 신상훈 신한은행장 등 국내 관·재계 인사가 여럿 참석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기관이 앞장서서 지속가능금융을 실행해야 한다. 지속가능금융을 실행하지 않는 거래 금융기관은 자금 회수에서 손실을 보는 것은 물론, 평판에도 타격을 받는다. 국내 금융감독 기구가 금융기관의 지속가능경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이종휘 우리은행장 내정자도 “지속가능경영에 적극적인 기업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만들겠다. 여신 심사과정에서 지속가능성 평가를 강화하고 환경산업에 대한 투자와 신상품 투자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등 한국 금융계도 동참

금융감독 기구와 금융기관이 지속가능경영에 힘쓸 경우, 기업 전체의 변화까지 유도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연간 3000조원 이상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에 투자되는데, 이로 인해 더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속가능 펀드가 10여 개 운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규모나 영향이 적은 편이다. 세계 100대 지속가능경영 기업에 한국 기업은 단 한 곳도 들어가지 못한 처지다. 일본만 해도 13개 기업이 세계 100대 기업 명단에 들어가 있고, 한국보다 경제 개발이 늦은 중국 기업 가운데서도 100대 기업에 포함된 곳이 있다. 국내 금융 당국과 금융기관들이 이번 행사에서 다짐했듯 지속가능경영을 적극 추진한다면, 세계 100대 지속가능경영 기업에 진입하는 한국 기업이 곧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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