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린 과일의 새콤달콤한 변신

장마도 오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더위가 기승이다. 땀을 식히려 음료수를 마셔보고, 아이스크림을 빨아보지만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시원한 생과일주스는 어떨까. 미국에 사는 블로거 유진(blog. daum.net/design11111)에게 도움을 받아보자. 
〈여름이 성큼 다가온 요즘, 정원 일을 오랫동안 하면 한 시간쯤 달린 것처럼 온몸이 땀범벅이 된다. 물을 벌컥벌컥 마셔보지만 에너지를 보충했다고 하기엔 뭔가 미진하다. 이럴 때는 생과일주스가 제격이다. 남아도는 과일이나 냉장 보관이 더 이상 어려운 과일을 모아 모아서 얼려두면 언제나 새콤달콤 시원한 생과일주스를 만들 수 있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우선 재료. 꽁꽁 얼린 여러 과일(큰 과일은 깍두기처럼 썰어서 얼린다)과 플레인 요구르트, 요구르트, 바나나, 우유, 얼음을 준비한다. 그런 다음 과일을 색색 조합한다. 체리+토마토+당근, 키위+사과, 포도+블루베리+블랙베리, 딸기+산딸기+토마토 로(모든 조합에 바나나를 적당히 넣어 단맛을 높인다). 각 과일을 4~5조각씩 섞고 플레인 요구르트 2~3숟가락, 우유 3분의 1컵, 얼음 2조각을 넣고 믹서에 갈면 끝. 가족끼리 연인끼리 과일을 골라 먹으면 더 신난다!〉



신통방통한 살구의 ‘뒷맛’

얼마 전까지 희고 붉은 꽃들이 가득 피었던 나뭇가지에 동글동글한 열매가 잔뜩 맺혔다. 속세에 찌든 사람의 눈에는 안 보이겠지만, 블로거 보라미랑(tsori.net)처럼 늘 눈과 마음을 씻는 사람에게는 한눈에 들어오는 모양이다. 며칠 전 산행에서도 살구를 발견하고 그 이야기를 군침 흘리게 써놓았다. 

〈얼마 전까지 버찌가 한창이더니 살구가 제철을 맞았습니다. 살구나무는 조경수로 많이 쓰여 아파트에서까지 볼 수 있는 과실수인데, 이맘때 가지에 매달린 노란 주황 살구 열매를 보면 저절로 침이 고입니다. 산골짜기 개살구는 그 신맛이 몸서리칠 정도이지만, 잘 익은 살구는 달콤새콤하고 피로 해소에도 그만입니다. 노르스름하게 익은 살구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데, 자료를 찾아보니 원기 회복에 그만인 사과산과 구연산이 풍부하고 변비 개선에도 효과를 발휘하는 ‘약재’네요. 기미 제거, 기관지염·기관지천식 개선, 진통 작용, 항암 작용, 인체 내 수분 조절, 설사 예방까지 한다니 정말 기특한 과일입니다. 혹시 산을 오르내리다가 살구나무가 보이면 주인에게 양해를 구해 몇 알 얻어보시죠. 아니면 시장에서 사들여 시원한 냉차로 만들어보시든가요. 먹음직스러운 과일이지만 바쁘게 살다보면 자칫 놓칠 수 있습니다. 부디, 제철 과일 살구를 많이 드셔서 건강하기 바랍니다!〉




델 입고 고탈 신은 몽골 여자는 예뻤다

여름휴가 때 해외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몽골을 주목하시라. 한여름의 몽골 초원은 상상 속에 존재하는 세계만큼 신비롭기 때문이다. 어쩌면 몽골의 전통 의상 ‘델(Deel)’에 반할지도 모른다. 여행 에세이스트 블로거 달리(blog.daum.net/binkond/15479105)가 운 좋게 그 미려하고 신비로운 옷을 가까이에서 관찰했다. 

〈몽골의 전통 의상은 델이라 부른다. 델은 우리나라 소매 넓은 두루마기처럼 생겼다. 그러니까 델은 상하의가 떨어져 있지 않고 코트처럼 하나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부스’라 불리는 허리띠로 묶어 옷의 길이와 폭을 조절한다. …델은 계절에 따라 여름용과 평상복으로 입는 홑겹 델이 있고, 솜을 누비거나 양털·낙타털을 덧댄 봄·가을·겨울용이 있다. 남녀의 델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여성용이 조금 더 화려하다.

몽골의 전통 의상은 델에 ‘말가이’라는 모자를 쓰고 ‘고탈’이라는 신발을 신어야 비로소 격식이 완성된다. 모자도 계절과 용도에 따라 다양한데 솜을 누벼 만든 모자, 비단에 장신구를 매단 모자, 여우 가죽 모자, 보석과 장신구로 한껏 멋을 낸 의식용 모자 등이 있다.  고탈은 보온을 위해서 주로 양털로 만들며, 장화처럼 생긴 가죽신도 있다.

개방과 변화 탓에 이제 몽골의 도심에서는 전통 의상 입은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 하지만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초원마을이나 사막마을에서는 아직도 델을 평상복으로 입은 사람을 볼 수 있다. 델은 몽골의 푸릇푸릇한 초원 덕에 훨씬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이 때문에 어떤 이들은 델이야말로 “유목민의 감성과 미의식이 한 땀 한 땀 스며든 몽골 문화의 정수다”라고 말한다.〉




‘안개 속’ 서커스 정말 별나네!

동춘서커스의 눈에 익은 연기와 묘기에 질렸다면 ‘퓨전 서커스’를 주목하라. 바로 캐나다 서커스를 대표하는 ‘서크 엘루아즈’의 〈네비아〉(Nebbia:‘안개’라는 이탈리아 말)다. 연출을 맡은 다니엘 핀지 파스카에 따르면, 〈네비아〉는 유년의 기억과 노스탤지어에 관한 서커스다. 시놉시스는 홑지다. 주인공 곤잘로는 짙은 안개 속에서 길을 잃은 채 친구들과 연인을 회상한다. 정육점 딸 루시아, 생사를 모르는 옛 친구 스테판 등등. 그런데 안개 속에서는 모든 상상이 현실이 된다.  물고기가 날고,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친구가 갑자기 나타나고….

그러니까 〈네비아〉는 발레·연극 등이 뒤섞인 퓨전 서커스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난쟁이의 통 굴리기나 비둘기가 토끼로 변하는 마술,  사람을 토막 내는 묘기 따위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뮤지컬 배우·서커스 학교 출신의 출연자 11명이 가수·연주자·곡예사로 변신해 줄을 타고 곤두박질치거나 춤추듯 휙휙 날아다닌다. 거기에 그들이 직접 연주하는 바이올린·기타·마림바·아코디언·플룻 등의 연주가 어우러지면서, 그 어느 서커스보다 박진감과 신비감이 넘치는 무대가 펼쳐진다.
기존 서커스와 다른 ‘묘기’ 덕에 네비아는 유럽에서 “더 이상 서커스가 아니다. 모든 예술 분야로부터 영감을 얻은, 현존하는 최고의 공연이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관람을 고대하는 사람으로서 한 가지 흠을 꼽자면, 동춘서커스단에 비해 입장료가 훨씬 비싸다는 것. 7월9~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14차례 공연한다.

기자명 오윤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nom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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