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물수능’이라는 말이 2015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대표하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사실 수험생들에게 ‘최악’이라는 말과 ‘수능’이라는 말은 늘 붙어다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번처럼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물’이라는 말까지 붙게 되면 입시 전략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수학 B형의 만점자 비율은 4.30%로, 한 문제만 틀려도 바로 2등급으로 내려가고 만다. ‘고작 한 문제’가 등급을 나누고 학과에 따라서는 당락마저 나누고, 그러다 인생까지 좌우하는 잔인한 차이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12월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서는 ‘201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열렸다. 참석한 수험생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거나 각자 정보를 모으며 내내 심각한 표정들이었다. 처음 ‘물수능’이란 말을 듣고 “수능이 쉬워지면 좋은 거 아닌가?” 했던 기자의 머릿속도 같이 복잡해진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모두가 인정하고 행복하게 치르는 수능이 될까.

ⓒ시사IN 이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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