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8일은 케이블방송 설치기사들이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지 101일 되는 날이었다. 파업 100일이 지나도 씨앤엠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모르쇠로 일관하자 이날 오후 설치기사 68명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태평로의 파이낸스센터 20층을 찾았다. 하지만 돌아온 건 회사의 냉대뿐이었고, 결국 면담은 점거가 되었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맥쿼리와 함께 국민유선방송투자(KCI)를 세워 씨앤엠을 인수한 후 원청 사용자의 위치가 되었지만, 직접 사용자는 아니라는 이유로 이들과의 대화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설치기사들의 대화 요구는 MBK파트너스의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들을 연행하면서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100일 기다림에 대한 답변은 3시간 만의 연행이었다.

ⓒ시사IN 이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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