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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에 펼쳐진 천상의 화원 곰배령

숲에 푸른 물과 꽃물이 드는 이맘때에는 저절로 발이 근질거린다. 그렇지만 막상 떠나려 하면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다. 블로거 눌산(ozikorea.tistory.com)은 진동계곡 윗 마루 곰배령을 추천한다. 그가 보기에 그곳은 ‘천상의 화원’이다.

〈현리(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에서 418번 지방도로를 타고 달려가 만나는 진동골은 원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청정 지역이다. 그곳의 아침가리·연가리·범박골·적가리골·너른이골 같은 크고 작은 계곡은 그 이름만큼 신선하고 아름답다. 해발 604m를 알리는 표지판을 보며 양양으로 넘어가는 조침령터널 갈림길을 만나면 원시림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한때 오지의 대명사로 불리던 진동골 끄트머리 설피밭은 좁은 협곡이 끝날 때쯤 환영하듯 양팔을 벌린 모습으로 갑자기 나타난다. 설피밭은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의 특성상 설피 없이는 못 사는 동네라 하여 붙은 이름. 전교생이 여섯 명뿐인 초미니 학교 진동분교가 그 입구에 서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강선마을과 곰배령의 들목은 설피밭 삼거리다. 두 사람이 걷기에 딱 좋을 정도의 오솔길은 바로 등산객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봄·여름의 하늘을 가린 숲 터널, 가을 단풍의 화려함과 낙엽이 쌓인 만추의 풍경이 기가 막히다. 예서 강선마을까지는 2km 남짓. 30분 정도 걷는 길인데 아쉬움이 남을 만큼 빼어나다.   

신선이 내려와 놀던 강선(降仙)마을에는 곰취를 재배하고 산나물을 채취하는 민가 여섯 가구와 암자가 있다. 마을을 벗어나면 곧바로 등산로로 이어진다. 첫 번째 만나는 폭 6~7m의 개울을 건너면 원시림이 펼쳐진다. 쥐라기 공원에나 있을 법한 거대한 고비 군락과 대나무 마디 같은 속새 군락이 이어지고,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강선마을 끄트머리 암자에서 곰배령까지는 한 시간 거리. 곰배령에서 소점봉산을 지나면 점봉산이다.

모두 다섯 번 개울을 건넌다. 한여름에도 땀이 흐를 틈이 없다. 낙엽이 푹신푹신한 길과 너덜 지대, 주목 군락지, 지천으로 널린 산나물과 들꽃들. 심심하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아 걷기에 좋은 길이다. 숲길이 끝나면서 하늘이 열린다. 곰배령은 그렇게 구름 위에 앉아서 사람을 기다린다. 멀리 설악의 장쾌한 주릉이 펼쳐지고 끝없이 이어지는 산 그림자가 아름답다.

‘천상의 화원’ 곰배령에는 6월부터 현호색과 숨은노루오줌, 동자꽃·마타리·둥근이질풀 등이 피어난다. 해발 1099m에 펼쳐지는 꽃밭을 보고 사람들은 여기가 과연 우리 땅인가 의심한다. 빽빽이 들어차 발 디딜 틈조차 없는 꽃밭을 거닐기도 하고, 어떤 이는 바람 앞에 몸을 맡기고 눈을 감기도 한다. 사람들이 들꽃을 좋아하듯, 곰배령은 사람이 좋나 보다. 이렇게 아름답게 꽃치장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 찾아가는 방법은 블로그에 있습니다.〉



눈처럼 희디흰 이란의 소금 호수

지구에서는 매일매일 우리가 보고 듣지 않으면 믿지 못할 일들이 수없이 일어난다. 이란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곳에 거주하는 블로거 ‘주페르시아’(blog.daum.net/ju520207)가 한국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신기한 소금 호수를 다녀왔다. 

〈장미수의 고향 감샤르를 탐방하고 테헤란으로 돌아오는 길. 커션과 곰을 거쳐 오는데 오른쪽 멀리 벌판이 하얗다. 호우젯 술타니 소금 호수였다. …이 호수는 한겨울 알보르즈 산맥에 내린 눈이 녹아 모여들어서 생긴다. 사막 한가운데 움푹 패인 곳에 물이 고이기 때문에 깊이래봤자 50cm 안팎이다. 나무 하나 없는 황량한 산에 내린 눈이 녹아내리면서 각종 광물질이 함께 호수로 흘러내리고, 건기가 시작되는 4월 초부터 수분이 증발해 콩알보다 조금 큰 소금 알갱이가 형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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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과 곰을 잇는 고속도로 중간에서 아스라이 보이는 소금 호수로 가기 위해서는 고속도로 갈림길에서 나와 사막의 비포장 길을 10km 정도 달려가야 한다. …소금 호수 입구에 외부인 통제 관리소가 있었다. 경비들이 안으로 못 들어간다며 막았다. 한창 수분이 증발하는 호수에 잘못 들어가 차가 빠지기라도 하면 옴짝달싹 못한다고 했다. 멀리 한국에서 왔노라고 애걸복걸하자 힘겹게 문이 열린다. 젊은 경비가 안내를 하겠다며 차에 올랐다. 소금 호수 위에 차 두 대가 지나다닐 정도의 차도가 있었다. 그 길을 1km 남짓 들어가자 소금 호수가 눈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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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하고 친절한 젊은 경비는 연방 코레 주누비(남한)를 찬양했다. 이란인들에게 한국은 이렇게 선망의 대상이자, 부러운 나라이다. 지난해 긁어모은 소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대형 트럭이 그 소금을 연방 실어 날랐다. 이곳에서 실려 나간 천연 암염형(岩鹽形) 소금은 커션에 있는 소금 정제공장으로 보내져, 불필요한 광물질을 제거한 뒤 식용 소금이 된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놀랍게도 페인트 원료인 브로마늄도 대량생산이 된단다.

이란의 소금은 대부분 소금 호수에서 수확해 한국의 천일염과는 차이가 있다. 습기 찬 공기를 만나도 녹지 않는 것이다. 이곳에서 남동쪽으로 200여km 떨어진 이란 최대의 마란잡 소금 호수에서 생산한 소금으로 이란인의 소금 소비량 절반을 충족시킨다고 하니, 그 양이 얼마나 많은지 가늠할 수 있다. 석유·가스·지하수·우라늄·금에다 정제된 듯한 소금까지 공짜로 얻고 있으니, 이란은 분명 알라신의 축복을 받은 나라임에 틀림없다.〉



남성 호르몬이 부족하십니까?

남성 호르몬으로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의 효과는 마력에 가깝다. 고속도로에서 미친 듯 내달리고, 바람을 피우고, 번지점프를 하고, 치고받고 싸우고(왼쪽 사진), 모험 여행을 떠나고, 격렬히 공을 차는 행위는 모두 테스토스테론의 수위가 높은 것에서 기인한다(〈남성 건강 혁명에서〉). 이렇게 완전 소중한 호르몬이지만 그 양은 미미하다. 고환의 5억 개 라이딕 중간세포에서 하루에 고작 7㎎을 생산할 뿐이다(부신피질에서도 소량 생산된다). 그나마 안타깝게도 나이가 들면서 그 생산량은 점점 줄어든다.

ⓒ뉴시스

자신의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물론 의사들은 그 사실을 파악하고 보충할 방법을 찾으라고 충고한다. ‘남성 건강지수 바로 알기’ 캠페인은 그같은 목적에서 열린다. ‘잃어버린 호르몬을 보충해 활력을 되찾아라!’ 주최는 대한남성갱년기학회. 남성 건강지수 검진은 무료이며, 지난 5월19일부터 두 달간 서울·경기 지역 35개 병원·의원에서 진행 중이다. 자신의 남성 호르몬 수치와 성생활 지수가 궁금하다면 바이엘쉐링제약 홈페이지(bsp.bayerhealthcare.co.kr)에 접속하시라. 40세 이상 남성이면 누구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참고로 대한남성갱년기학회에서는 피로, 우울, 의욕 감소, 집중력 저하, 성욕 감소, 복부비만 같은 갱년기 임상 증상을 보이면서,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5ng/ml 미만이면 남성 갱년기 환자로 정의한다.

기자명 오윤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nom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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