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강당은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서둘러 투표소를 찾은 이들 가운데 일부는 길어진 줄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월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 투표율을 4.75%로 집계했다.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도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두 차례 재·보궐 선거에서 시행된 바 있다. 2013년 4·24 재·보궐 선거의 첫날 투표율은 1.71%, 10·30 재·보궐 선거는 2.14%였다. 그때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야당에 유리할 거라던 셈법은 지난 대선을 계기로 이미 깨진 터라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는 여·야의 셈법 역시 복잡해졌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쉬워진 투표 덕에 좀 더 많은 이가 투표에 참여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야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뜨거운 민의는 거스를 수 없을 테니.

ⓒ시사IN 이명익

기자명 이명익 기자 다른기사 보기 sajinin@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