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회사와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는 영문 이메일이다. 이메일만 잘 주고받아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기본 중 기본이다.

그런데 한국 회사와 일하는 외국인들과 대화하다 보면 한국 쪽에서 이메일 대응이 느려 답답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많다. 궁금한 점이 있어서 메일을 보내도 함흥차사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메일을 채팅하듯이 빨리 주고받는 서구의 업무 문화에서 보면 확실히 한국은 이메일 대응이 느리다. 하지만 문화의 차이와 함께 영문으로 이메일을 작성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느린 대응의 큰 이유를 차지할 것이다. 영어 스트레스가 큰 한국인들은 일단 영어로 메일을 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문법적으로 맞게 작성됐는지 자신이 없어서 답장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런 영어 작문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을 위해 한국과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만든 유용한 서비스 2개를 소개한다. 두 서비스는 모두 영어 작문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창업자로부터 시작됐다.

채팅캣(맨 위)과 진저소프트웨어(위)는 영어 작문 스트레스를 받았던 창업자들이 만든 영문 작성 도우미 서비스다.
채팅캣(chattingcat.com)

채팅캣은 비원어민과 원어민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영작문 교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웹사이트에 연결해서 회원 가입을 한 뒤 창에 교정을 원하는 영작문 내용을 적어서 보내면 원어민이 최대한 빨리 교정해서 다시 보내준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캣닙(catnip)’이라는 사이버머니로 교정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처음 가입하면 5캣닙이 주어지는데 영문 350자까지 교정을 받을 수 있고 그 이상을 원하면 캣닙을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캣닙 50장에 6000원이다. 자신이 쓴 영문 이메일이나 짧은 영어 문장을 저렴한 비용으로 첨삭받고 싶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채팅캣의 CEO 에이프릴 김씨는 영어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영어 문장을 보내면 거의 실시간으로 첨삭을 해주는 원어민 개인교사를 구해 큰 도움을 받았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시간 영어 교정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채팅캣을 시작했다.

진저(gingersoftware.com)

영어 작문은 어느 정도 하지만 문법과 스펠링 같은 사소한 실수가 신경 쓰이는 사람에게는 진저소프트웨어를 추천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크롬 같은 브라우저에 플러그인으로 설치가 가능한 이 소프트웨어는 영어로 글을 쓰면 실시간으로 문법과 스펠링을 체크해 교정해준다. 실제 원어민이 보고 교정해주는 채팅캣과 달리 진저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올바른 문법이나 스펠링을 제시해준다.

우리는 영어 문장을 쓸 때 단수와 복수를 잘못 쓴다든지, ‘the’나 ‘a’ 같은 관사를 빼먹는 초보적인 실수를 하기 쉬운데 진저소프트는 이런 잘못을 잘 찾아서 올바른 용례를 제시해준다. 무료로 다운받아 설치가 가능하며 일정 기간 사용 후에는 유료로 써야 한다.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진저키보드’ 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진저소프트웨어는 영문 작성에 어려움을 겪던 야엘 카로프가 2007년 창업한 이스라엘 스타트업이다. 영어 원어민이 아니었던 야엘 카로프는 자연어 처리 기술(NLP)을 통해 영작문을 교정해준다.

기자명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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