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5일 녹색당 홈페이지에 ‘그 사람 작곡, 이 사람 작사, 녹색당 노래 만들기’라는 공지가 떴다. ‘한국대중음악상’에서 3관왕을 거머쥔 가수 윤영배씨(46)가 미리 만든 가이드보컬 음원이 올라왔고, 당원 대상으로 가사를 공모했다. ‘함께 부를 노래가 없다’는 당원들의 아쉬움에 윤씨가 응하면서 당가(黨歌) 만들기 프로젝트가 성사됐다.

윤영배씨는 가수 이한철씨(불독맨션의 보컬)와 함께 1993년 유재하가요제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조동진·조동익·장필순 등과 함께 1990년대를 풍미한 ‘하나음악’의 일원으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발매한 세 번째 앨범 〈위험한 세계〉는 평론가들 사이에서 사회 비판 메시지와 서정성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두물머리, 두리반, 용산 해방촌 빈집 등에서 이미 여러 차례 공연을 해온 그는 제주에서 녹색당 당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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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음악을 해온 그에게도 당가 제작은 쉽지 않았다. 윤씨는 “어떤 방향으로 음악을 만들어야 할지 많이 생각했다. 밝고 즐거운 곡을 만들었지만, 무엇보다 노랫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당가 제작에 함께한 동료 아티스트도 눈길을 끌었다. 기타리스트 이상순씨가 연주를, 하나음악 시절부터 함께해온 고찬용씨가 후반 작업을 도왔다. 이한철씨와 포크 아티스트 ‘시와’도 직접 노래를 불러주기로 했다. 윤씨는 “다들 녹색당 일이라고 하니까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 남자’ 윤영배씨와 ‘이 사람’ 녹색당 당원이 만든 노래는 5월3일 서울 홍대 앞 라이브 클럽 ‘벨로주’에서 공연을 통해 소개된다.

기자명 김동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 astori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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