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가명·6)가 작은 돌고래 인형을 수조창에 갖다 대자 먹이로 착각한 돌고래(큰돌고래·거제씨월드)가 아이 앞에서 연방 입을 벌리다 돌아가기를 반복했다(사진).

하루에 수십㎞씩 일본 와카야마 현 다이지 마을 앞바다에서 헤엄치며 자유를 만끽하던 돌고래는 매년 2만3000여 마리가 포획되어 고기용으로 판매된다. 그 가운데 예쁘장한 돌고래만 골라내 2~3주간 굶긴 뒤 죽은 물고기를 던져주며 자연에서의 습관을 바꾸는 순치 과정을 거치면, 관상용으로 판매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은 순치 과정을 견디지 못해 폐사하고, 살아남은 돌고래들도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고 한다.

4월1일 오전 경남 거제시 일운면에 국내 최대 규모의 돌고래 체험장인 ‘거제씨월드’가 개장했다. ‘돌고래와 함께 미소를 만들어보자’라는 표어를 내걸었지만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던 돌고래들은 그저 몸 몇 번 돌릴 수 있는 수족관에서 점차 미소를 잃어갈 터이다.

ⓒ시사IN 이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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