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서울의 랜드마크를 지향하며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함께 시작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설계 책임자 선정 과정의 잡음,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 5000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공사비 탓에 완공되기까지 내내 시끄러웠다. 이에 따라 3차원 구조물이 보여주는 건축학적인 가치에도 불구하고 ‘불시착 우주선’이라는 별명대로 도심 안의 외딴섬이 되어버렸다. 여기에서는 앞으로 패션쇼 같은 행사가 치러질 예정이다.
개관날인 3월21일, 맞은편 건물 위에서 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흡사 거대한 뱀처럼 보였다. 정치적 욕망이라는 거대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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