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9>엔 중징계, TV조선엔 ‘표현의 자유’ ?
  • 민동기 (<미디어오늘> 기자)
  • 호수 326
  • 승인 2013.12.0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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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여권 추천위원들의 ‘공정성’ 심의는 공갈이다. 대상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적용시킨다. 방통심의위 여권 추천위원들은 지난달 27일 열린 방송부문소위원회에서 JTBC <뉴스9>에 대해 중징계 의견을 냈다. 지난 11월5일 JTBC가 <뉴스9>에서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 사안을 다루면서 김재연 대변인과 김종철 교수를 출연시킨 것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JTBC가 한쪽의 입장만 뉴스에 반영했다”라며 심의 규정 제9조2항 ‘공정성’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법정 제재 가운데 최고 수준인 ‘관계자 징계 및 경고’(벌점 4점) 의견을 낸 위원도 있었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시사IN 이명익</font></div>

‘이랬던’ 여권 추천위원들이 TV조선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 TV조선은 지난 1월21일 <뉴스쇼 판>에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를 출연시켰다. 정 전 아나운서는 당시 방송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김성환 노원구청장을 ‘종북 성향 지자체장’이라고 비난했다. 반론권은 없었다. TV조선 측은 “리포트를 통해 반론권을 반영했다”라고 주장했지만 이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여권 추천위원들이 JTBC 뉴스에 적용한 논리대로라면 TV조선 <뉴스쇼 판> 역시 중징계를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12월4일 열린 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이들은 색다른(!) 주장을 펼쳤다. “해당 프로그램 앵커가 공정하게 진행했다”라는 의견이 제시되는가 하면 “한 개인이 선출직 정치인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보호돼야 한다”라며 ‘표현의 자유’를 설파한 위원도 있었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의 진행에 대해 ‘불공정했다’며 목소리를 높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공정하지 못한’ 심의위가 ‘공정성’을 잣대로 노골적인 ‘편파 심의’를 하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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