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수원보호관찰소 성남지소(성남보호관찰소)를 분당 서현동으로 기습 이전해 주민들의 반발을 산 가운데 애초 이전 철회 불가 입장을 선회, 9일 다른 곳으로 떠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새벽 서현동으로 기습 이전한 지 불과 6일만이다.

법무부는 "서현동 청사에서 나갈 것"이라며 "새청사로 이전하기 전까지 서현동 청사에서 업무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입지가 정해지면 떠날 것"이라며 "그곳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만들어서라도 업무를 보겠다"고 덧붙였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뉴시스〈/font〉〈/div〉9일 경기 성남 서현동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 성남지소 앞에서 분당지역 학부모들이 기습 이전에 항의하며 밤샘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2013.09.09
ⓒ뉴시스 9일 경기 성남 서현동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 성남지소 앞에서 분당지역 학부모들이 기습 이전에 항의하며 밤샘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2013.09.09

분당 구민들의 전방위적 압박에 수진2동 청사에서 서현동 청사로 이전한지 6일만에 백기를 든 셈이다.

5일부터 밤샘농성에 들어간 분당구민들은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보호관찰소 직원 출근 저지 농성 및 법무부 항의 집회 등을 전개하며 보호관찰소 이전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새누리당 당정협의회에서 법무부장관이 서현동 청사 존치 입장을 밝히자 10일부터 8개 초등학교가 '집단 등교 거부'에 나서는 초강수를 두며 법무부를 전방위로 압박했다.

법무부가 철수 입장을 밝힘에 따라 범대위는 등교 거부 및 밤샘농성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다만 범대위는 성남보호관찰소 타 지역 이전 전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완전 철수 때까지 긴장을 풀지 않겠다"며 "조속한 이전을 바란다"고 말했다.

기피시설로 인식돼 13년째 마땅한 청사 부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성남보호관찰소는 또 둥지를 찾아 떠돌게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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