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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취미로 이끄는, 피겨 ‘수집 백서’

블로거 우쓰라(blog.naver.com/ichufs)의 취미는 피겨 수집. 피겨라고 하니까, 김연아 선수가 신던 피겨 스케이트를 연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오해도 그런 오해가 없다. 피겨(figure)는 어른들이 모으는 도색을 한 조립 완구를 뜻한다. 최근 우쓰라가 피겨를 모으려는 사람들을 위해 ‘단계별 수집 백서’를 만들었다. 7단계 백서를 꿰고 나면 피겨를 사지 않고는 못 배길 듯하다.

〈1단계는 ‘정의를 정확히 알자’이다. 피겨는 ‘캐릭터를 표현한 모형’을 뜻한다. 수집가들은 피규어라고 부르지만, 피겨가 정확한 이름. 2단계는 ‘종류를 알고 모아라’이다. 피겨는 크게 영화 피겨와 만화 피겨가 있다. 그 피겨들은 형태와 재질에 따라 다시 다섯 가지로 나뉜다. ①액션 피겨:관절이 움직인다. ②스테추·디오라마:움직이지 않는 피겨로, 캐릭터나 영화의 한 장면 등을 정밀하게 묘사한다. 스테추는 캐릭터를 묘사한 피겨, 디오라마는 스크린의 한 장면을 연출한 피겨다. ③소프비:합성 플라스틱 ‘소프트 비닐’로 만든 피겨. 세세한 묘사를 생략하고 면과 색의 묘미를 살린다. ④큐브릭:정육면체(cube)와 벽돌 모양 덩어리(brick)의 합성어. 일본의 메디콤 토이에서 제작한 레고처럼 생긴 완구다. ⑤초합금:영화·애니메이션에 나온 마징가Z 같은 로봇을 금속 재질로 표현한다.

3단계는 ‘브랜드를 분석하자’다. 피겨 강국은 미국과 일본, 홍콩이다. 미국의 주요 브랜드로는 영화 〈트랜스포머〉를 만든 하스브로와 디오라마로 유명한 사이드쇼가 있다. 일본은 메디콤토이·다카라·고토부키야 등이 유명하다. 홍콩의 핫토이, 프랑스의 어태커스 등도 ‘지름신’을 부르는 브랜드다. 정밀한 표현을 좋아하면 맥팔레인이나 사이드쇼,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좋으면 메디콤 토이, 부담 없이 갖고 놀고 싶으면 하스브로 등을 선택한다.

4단계는 ‘가격 법칙을 숙지하라’다. 1000원대, 1만원대 피겨도 많지만, 눈에 쏙 들어오는 제품은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수집가가 걸친 옷이나 신발보다, 피겨가 입은 옷이나 신발이 더 비싼 경우도 흔하다. 비싼 피겨를 사는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1000개 있는 질 좋은 피겨보다, 100개가 안 되는 밋밋한 피겨 가격이 더 비싼 것도 그 때문이다.

5단계는 ‘어디에서 사는 게 저렴한지 연구하자’이다. 우리나라에서 피겨를 직접 가서 살 수 있는 매장은 서울 동대문, 용산 일대, 국제전자센터밖에 없다. 온라인 매장은 100여 개.

6단계는 ‘명품을 보는 심미안을 길러라’이다. 수백만원짜리 명품 피겨도 있다. 특별한 재질로 만들어서 비싼 게 아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장인의 작품이 가장 비싸다. 직접 원형을 제작해 채색 작업을 하고, 자필 사인과 인증서가 들어 있는 피겨는 예술작품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국내에서도 이소룡 시리즈를 제작한 어니, 〈올드보이〉 오대수 피겨를 만든 고준, 〈스타워즈〉의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만든 반세이 등이 작품성과 희귀성을 인정받는다.

7단계는 ‘동호회 활동을 열성적으로 하자’다. 피겨 수집 동호회는 다른 취미 동호회보다 회원들의 유대감이 끈끈해 큰 도움이 된다.〉



ⓒ뉴시스
참치, 잘 녹여야 입에서 살살 녹는다

블로거 맛객(blog.daum.net/cartoonist)의 음식 이야기를 읽으면 저절로 침이 고인다. 참치 이야기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아무 생각 없이 참치를 향해 젓가락을 날리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난데없이 제주 앞바다에 출몰한 참치 떼가 맛객의 마음을 헤집어놓더니, 블로그 여기저기에 제주도산 냉장(냉동이 아님) 참치 시식기가 올라와 입맛을 다시게 한다. 아, 맛객에게는 냉장 참치가 꿈이런가. 에헤야, 눈감으면 떠오르는 참치. 그려, 냉장이 아니면 어떤가. 냉동 참치도 맛만 있으면 그만이지. 해서 찾아간 것이 부천 중동에 있는 ‘참치그라’.

보통 사람들은 어떤 부위가 나오느냐로 참치집의 만족도를 따진다. 맛 좋은 부위가 많이 나오면 만족스러운 집, 맛 없는 부위가 나오면 피해야 할 집, 이도 저도 아니면 돈 아까운 집…. 맛있는 부위가 많이 나오면 좋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다. 바로 해동이다. 해동 실력이 없으면 아무리 맛있는 뱃살 부위도 맛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등살 부위(아카미)를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니다. 선도 있는 등살의 차진 맛은 광어의 쫄깃함을 능가한다. 다만, 해동을 잘하면 더 맛나다는 것이다.

해동은 맛뿐 아니라 향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참치의 비린내와 향은 한끝 차이다. 따라서 선도가 떨어지거나 해동을 잘못하면 향이 비린내가 되기 십상이다. 참치그라의 참치는 향이 풍부하다. 적절한 온수와 염도에서 제대로 해동한 참치의 맛을 느낄 때 우리는 특정 부위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무채에 올린 참치를 곧바로 집지 않는 이유는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함이다. 부드러움이 젓가락을 통해 전해오면 참치의 맛이 완성되었다는 뜻이다. 이렇듯 눈으로 색을 감상하고, 비강을 통해 향을 느끼고, 혀로 맛을 음미할 때 비로소 참치의 참맛에 도달한다.〉



ⓒ시사IN 윤무영
아직도 손가락으로 사람을 가리키나요?

외국인이 보기에는 아직도 예절 없는 한국인이 많은 모양이다. 독일에 거주하는 블로거 주혜마미(blog.daum.net/joon7423)가 우연히 ‘어글리 코리안’에 관한 자료를 보았다. ‘예절 없는 세상’에 일침을 놓는 듯해서 눈길을 끈다. 〈얼마 전 주독 한국 대사관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외국인이 지적하는 ‘어글리 코리안’에 대한 내용을 보았다.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지만 문화적 차이로 인한 오해도 있다. 물론 한국인보다 더 밉상인 외국인도 적지 않다. 그렇더라도 어떻게 행동하면 ‘어글리 코리안’이 되는지 알아두면 좋을 듯싶다.

①뒷사람을 위해서 문을 잡아주지 않는다 ②길에서 부딪쳐도 사과하지 않는다 ③주의를 끌기 위해 옷자락을 잡아끌거나 툭툭 친다 ④검지로 물건을 가리킨다(독일 사람은 손가락 대신 손을 펴서 가리킨다) ⑤코를 풀지 않고 계속 훌쩍거린다(독일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있건 없건 코를 팽팽 푼다) ⑥아무 데서나 침을 뱉는다 ⑦공공장소에서 말린 오징어를 먹는다 ⑧식사 중에 식탁을 가로질러 물건을 집는다(건너편 상대에게 집어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⑨식사 도중 허리띠를 푼다 ⑩외국어 회화를 위해서라며 외국인에게 막무가내로 말을 건다 ⑪전철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는다 등등.〉

기자명 오윤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nom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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