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라떼’라는 말은 너무 소박했다. 대형 유화 한 점이 걸려 있다 싶을 정도로 녹색의 향연이 펼쳐지는가 싶더니, 띠를 이룬 녹조 사체의 악취가 이곳이 식수원임을 이내 상기시켰다.

8월1일 오전에 찾은 경남 창녕군 길곡면 마천리 384-1. ‘임해진’이라고도 불리는 온전천변은 창녕에서 내려온 물이 낙동강 본류와 합쳐지는 곳이다. 비교적 물살이 세 녹조가 잘 발생하지 않는 이곳에도 올해는 여느 낙동강변과 다름없이 엄청난 녹조가 생겼다. 이곳에서 창원 일대 주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본포 취수장까지는 불과 5㎞. 본포 취수장 주변에도 이미 두꺼운 녹조 띠가 형성되어 있었다.

환경부는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와 적은 강수량이 녹조의 원인이라고 앵무새처럼 반복하지만, 이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병들어버린 강 때문이다.

ⓒ시사IN 이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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