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가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지난 주말(7월12~14일) 강원도 영월군과 평창군 등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충북 제천의 청풍호에 막대한 양의 쓰레기(5000㎥, 15t 트럭 400대 분량)가 유입됐다. 포클레인 6대와 보트 3척, 15t 트럭 한 대가 투입되어 치우고 있지만 양이 워낙 많아서 수거 작업에만 일주일이 걸리고 분리 작업 비용은 1억원이 넘는다.

이렇게 청풍호에 대량의 쓰레기가 생기는 건 매년 세 번 정도. 장마철이나 태풍이 상륙했을 때 이런 일이 반복되는데, 수초나 갈대, 잡목 같은 부유물을 제외하면 대부분 행락객들이 버린 생활 쓰레기다. 결국은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우리의 식수원으로 돌아오는 격이다. 수거 작업이 시작된 지 3일째인 7월18일 오전 한국수자원공사와 계약을 맺은 수거업체 직원들이 쓰레기로 가득 찬 호수 위에서 보트로 쓰레기를 모으는 모습이 참담하다.

ⓒ시사IN 이명익

기자명 이명익 기자 다른기사 보기 sajinin@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