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존재인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1985년 고문기술자 이근안 등으로부터 고문을 당한 뒤 평생을 후유증에 시달리다 숨졌다. 김근태 고문이 영면한 후 유족과 고문 피해자들이 뜻을 모아 다양한 형태로 국가폭력을 경험한 이들의 치유와 지원을 위한 ‘김근태 기념 치유센터’를 6월25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성가소비녀회에 열었다.

치유센터는 국가 폭력 피해자 실태조사를 통해 피해자들을 파악하고 임상심리전문가(또는 상담심리사), 정신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인권클리닉 피해자지원팀을 꾸려 정기적인 의료지원을 한다. 6월27일 저녁에도 백발이 성성한  간첩단 조작사건 피해 노인에서부터 노동운동을 하다 붙잡혀 정신적 피해를 입은 중년 여성까지 국가폭력 피해자 다섯 명이 치유를 받았다. 일주일에 두 번 의사·상담사와 피해자가 함께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 센터의 운영을 맡은 이화영 인권의학연구소장은 “김근태 고문이 우리에게 기억과 치유의 길을 열어놓았듯, 무관심 속에 홀로 고통받고 지냈을 이들을 기억하고 치유하기 위한 문을 활짝 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시사IN 이명익

기자명 이명익 기자 다른기사 보기 sajin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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