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민을 함께 풀어갔던 시간이 뒤에 이어진 7명 멘토와 함께한 공감 콘서트였다. 사실 처음에는 그분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미국 명문대에 다니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저 그런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그런데 멘토의 강의를 듣자, 그들이 겪은 아픔, 시련, 눈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현실적 학력의 소유자로 생각했던 강사들이 ‘사람’처럼 보였고 진정한 ‘멘토’로 다가왔다. 재수해서 본 수능에서 언어영역 답안을 밀려 썼다는 우승민 멘토, 사람 사귀는 것은 타고났지만 영어만은 아직도 어렵다는 황재윤 멘토, 고등학교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삼수를 해야 했고 쓰디쓴 세상을 겪은 이가람 멘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우 의미 있고 가치 있었다.
특히 멘토들이 한 꿈 이야기 가운데 내 마음에 불화살을 쏘았던 말이 있다. “지금 당신이 꾸고 있는 그 꿈은 당신이 정한, 당신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그 일이 맞나요?” 어릴 적에는 아마 꿈을 꾸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꿈은 사라져버리고 나는 어느새 대학이라는 꿈이 아닌 허상만 좇는다. 그저 맹목적으로, 고등학생이라면 응당 그래야 하는 줄 알고 말이다. 그렇게 꿈과 허상을 구분조차 하지 못한 채 살던 내가 이번 공감 콘서트 멘토·멘티 만남을 통해 진정한 이상과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7시간 정도밖에 안 되는 공감 콘서트였지만 그동안 99℃였던 내 삶의 마지막 1℃를 끌어올려 100℃의 열정이 끓어오르게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훗날 나도 멘토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서 자랑스레 옛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당당하게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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