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을 폐업해도 환자는 끝까지 책임지겠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3월18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이후 대책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하지만 폐업이 발표된 후 진주의료원에 끝까지 남아 있던 정 아무개(93·사진), 송 아무개(83) 할머니와 정 아무개(74) 할아버지에게는 퇴원 명령이 떨어졌다. 안 나가면 하루 46만187원씩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겠다는 내용증명과 함께. 

병원은 폐업했고, 환자들에게는 퇴원 명령이 떨어졌지만 5월30일 오후 진주의료원 8층 노인병동의 풍경은 전과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살갑고, 여전히 조심스러우며, 여전히 존중받는 분위기가 가득하다. 돈의 가치로 따질 수 없는 생명이 아직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시사IN 이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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